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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박근혜, "식인종이 밥투정할 때 하는 말은?"

박, 서욼시장선거 지원에 주말 올인... '청년'을 주제로 지원활동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2011-10-15 12:29 송고 | 2012-01-26 21:09 최종수정

 

 

10·26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된 뒤 첫 주말,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15일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선거운동 시작일인 13일에 이은 두번째 지원 유세다

 
박 전 대표는 지난 13일 지원유세의 테마는 '일자리' 였지만 이날의 주제는 '청년'이었다. 박 전 대표가 이번 주말을 서울시장 보선에 올인하는 모습이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복합쇼핑몰 타임스퀘어를 찾아 나 후보와 함께 젊은이들을 만난 것에 이어 나 후보와는 별도로 노량진 고시학원을 찾아 취업 준비생들과의 간담회를 가지며 바쁜 일정을 이어갔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2시20분경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도착, 먼저 도착해 선거유세를 하는 나경원 후보와 합세해 시민들, 특히 젊은이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나 후보는 박 전 대표에게 "너무 수고가 많으시다"며 인사를 건넸고 박 전 대표는 "오히려 나 후보가 더 수고가 많으시죠. 원래 선거 끝나면 쓰러지기도 하고 합니다"라며 답했다.

 
특히 최근 선거운동을 겪으며 오른 손 부상을 입은 것과 관련해 나 후보가 안부를 묻자 박 전 대표는 "(시민들이) 너무 꽉 잡으셔서요"라며 웃어보였다

 
두 사람은 함께 꼭 붙어서 다니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시민들은 "너무 아름다우세요"를 연발하며 함께 사진 찍기를 요청했다.

 
박 전 대표는 젊은이들과 인사를 나누며 "그동안 젊은 분들을 많이 만나기 힘들었다"면서 "복합쇼핑몰 문화공간에 젊은이들이 많아 얘기도 듣고 인사도 하려고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서울시장 선거의 중요성과 박 전 대표, 나 후보의 인기로 인해 취재 열기가 과열돼 선거 운동이 원활히 진행되지 못하기도 했다. 두 사람이 짧게 나마 청년들과 조용한 대화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인파가 몰리고, 취재 열기가 과열되면서 이런 시간은 마련되지 못했다.

 
함께 20여분 쯤 시민들과 인사를 나눈 나 후보는 박 전 대표에게 인사를 나누고 다음 선거운동 장소로 향했고, 박 전 대표는 타임스퀘어를 돌며 젊은이들과 계속해 인사를 나눴다.

 
특히 박 전 대표는 커피숍을 방문해 20대 여성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박 전 대표는 20대 여성에게 "무슨 일을 하고 싶냐"고 물었고 여성은 "현재 간호사일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박 전 대표는 "사회봉사하는 어려운 일을 하신다. 복지 정책에 힘쓰고 있지만 정말 젊은이들이 꿈을 갖고 나아가는데 좌절하는 일이 많다"면서 "젊은이들이 꿈과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정치인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대표는 쇼핑몰 내 교보문고에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개그맨 김병만의 '꿈이 있는 거북이는 지치지 않습니다'를 5권 구입했다. 이 책은 개그맨 김병만이 어려운 삶을 극복해 달인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책을 여러 권 구입한 이유에 대해 "저녁에 노량진 고시원을 방문하는데 시험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에게 이 책이 힘이 되는 좋은 선물이 될 것 같아서 구입했다"고 답했다.

 

 

© News1 박세연 기자

 

이후 노량진의 고시학원을 찾은 박 전 대표는 각종 시험을 준비하는 10여명의 젊은이들과 대화를 나누며 젊은이들과의 소통에 힘썼다.

 
박 전 대표는 "고시촌에서 공부에 몰두하다 보면 생활이 단조로워지고 경쟁으로 인해 스트레스와 우울함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그런 것들을 떨치려면 기분 좋은 대화를 나누면 된다는데 긴 시간은 아니지만 여러분의 얘기를 허심탄회하게 듣고 기분 전환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면서 대화를 시작했다.
 
박 전 대표는 긴장된 분위기를 풀기 위해 "얘기를 나누기 전에 웃으시라고 퀴즈를 내겠다"고 말하며 학생들의 주목을 이끄는 센스를 발휘했다. 이어 "식인종이 밥투정할 때 하는 말이 무엇인가?"라고 질문했다. 답이 선뜻 떠오르지 않은 학생들은 힌트를 요구했으나 박 전 대표는 힌트를 허용하지 않아 모두가 한바탕 웃으며 보다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어 "퀴즈의 답은 '살(고기)맛 안 난다'"라면서 "여러분도 살(살아갈) 맛이 안날 때가 있는데 참고 힘내면 살 맛 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 생각한다"며 재치있게 학생들을 격려했다.

 
각종 고시와 시험을 준비하는 청년들은 간담회에서 애로사항을 박 전 대표에게 털어놓았다.
 
교사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한 여학생은 "사범대에 입학하면 모두 선생이 된다는 생각에 꿈을 크게 갖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면서 "사범대 입학 정원을 줄여 모두에게 교원자격증을 주든지, 고시 정원을 늘려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박 전 대표는 "현재 교사 한 명당 학생 수가 너무 많아 교육의 질을 위해서라도 정원을 늘려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각하며 그 문제는 여야간에 꼭 조절해야 하는 문제라고 보고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또 7급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학생은 "작년 외교부장관 자녀 특채 비리와 이번의 인사 청탁 비리문제로 인해 열심히 준비한 사람이 피해를 보는 것은 너무 억울하다"며 인사 비리를 지적했다.

 
이에 박 전 대표는 "그런 부분에 있어 억울하게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 "정부를 투명하게 만들고 신뢰를 높여 사회적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는 '정부2.0' 이론을 추구하고 있으며 그렇게 되면 비리가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 전 대표는 공무원 시험이 과열되는 것에 대해 "공무원도 훌륭한 직업이지만 우리나라 직업이 1만개가 넘는데 모두가 다양하게 옆 사람과의 경쟁이 아닌 각 분야에서 달인이 되기 위한 꿈을 가졌으면 좋겠다"면서 "실력과 노력으로 평가를 받아 어느 방면으로든 꿈을 키워나가면 이렇게 힘들게 공무원에만 몰리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도 꿈이 많다"면서 "이런 나라를 꼭 만들어 우리 국민모두가 자신이 가진 꿈을 꿀 수 있고 각각의 소질과 적성으로 노력하면 인정받을 수 있는 그런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앞서 선물로 준비한 개그맨 김병만의 '꿈이 있는 거북이는 지치지 않습니다'를 학생들에게 선물하며 "이 책의 저자는 달인이 되겠다는 꿈을 갖고 끝가지 노력해 약점이 무기가 되게 했다"면서 "여러분에게 힘을 실어드리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여러분의 꿈이 이뤄지도록 각각의 잠재력이 펼쳐지는 나라가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약속하며 간담회를 마무리 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타임스퀘어에서 노량진 고시학원에 가기에 앞서 양천구 신영시장에 들러 추제엽 양천구청장 후보의 선거운동을 지원했다. 하지만 추 후보로 인해 한나라당의 추천을 받지 못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승제 후보가 소식을 듣고 찾아와 박 전 대표와의 사진촬영을 요구하며 추 후보 측과 몸싸움이 벌어져 박 전 대표가 급히 자리를 피하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박 전 대표는 16일에는 종로와 남산, 용산 일대를 중심으로 선거운동을 이어간다. 13일 선거운동이 개시된 후 4일 중 3일을 서울에 할애하는 것이다.
 
박 전 대표의 측근인 이성헌 한나라당 의원은 "아무래도 사울시장 선거의 중요성이 있고 서울시장에 최대한 지원해달라는 당의 요구가 있었다"며 "처음 스타트가 중요한 만큼 초반에 서울에 할애하는 시간이 많다"고 말했다.

 

 

 


jhk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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