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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목항 간 유승민, "새누리당 돌아가라" 반발에 위령제 불참(종합)

일부 참석자 반발과 취재진 뒤엉켜 30여분 만에 자리 떠
"저희 때문에 위령제 지장 주어선 안돼..물러나겠다" 발길 돌려
16일 안산추모제 예정대로 참석

(진도=뉴스1) 유기림 기자 | 2015-04-15 15:54 송고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5일 오후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년 팽목항 사고해역 인양촉구 위령제'에 참석하다 위령제 참석자들의 항의로 인해 행사장을 빠져 나가고 있다. 2015.4.1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세월호 참사 1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진도 팽목항을 찾아 희생자 위령제에 참석하려 했으나 현장에서 "새누리당이 여기 왜 왔느냐. 돌아가라" 등 반발을 받고 30여분 만에 발길을 돌렸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1시께 김명연 원내대변인, 김제식·이이재·이재영·홍철호 원내부대표 등과 팽목항에 도착, 이곳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유 원내대표는 여야 지도부를 통틀어 유일하게 이날 위령제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분향을 마친 뒤 위령제 시작을 기다리며 행사장 자리로 이동하던 중 일부 참석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이들은 유 원내대표를 향해 "유승민과 새누리당 돌아가라", "시행령을 폐기하라", "여기 무슨 낯으로 왔나", "여기가 어디라고 새누리당이 오나", "세월호를 인양하라", "세월호 진상 규명해야 한다" 등을 외쳤다.

이 과정에서 유 원내대표와 취재진들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뒤엉키는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 장내가 아수라장이 됐다. 유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부대표단은 위령제 진행을 위해 팽목항을 떠났다.
결국 유 원내대표는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이었던 위령제는 지켜보지 못하고 "저희가 여기 있는 게 실례다. 위령제에 참여하고 싶으나 다치는 사람이 생길까 걱정"이라며 자리를 떴다.

김명연 원내대변인 역시 기자들에게 "저희들이 위령제를 추모하려 왔지만 가족들이 위령제를 하는 데 지장을 주는 것 같다"며 "저희들이 빠져드려야 원래 목적대로 행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여기서 저희들이 물러나겠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후 전명선 4·16가족대책협의회 운영위원장이 유 원내대표를 찾아와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자리를 뜨기 전 유 원내대표는 선거를 앞두고 세월호 인양 문제를 거론한 것이라는 일부 관측에 "선거 때문에 그런 건 아니다"라며 "4군데서 치르는 (4·29 재보궐) 선거 때문에 인양 문제가 영향받고 이런 것 전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유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서도 유가족 및 시민사회가 반대하고 있는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에 대해 "정부도 시행령안 중 문제가 있는 것은 좀 고칠 생각을 하고 있더라"며 "저희들도 시행령을 고치는 문제에 관해서 유가족들 생각을 충실히 전달했다. 특히 해양수산부 공무원 등 공무원들이 너무 조사를 제어하게 되는 부분들을 조금 고칠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다"고 밝혔다.

다만 "(유가족과 희생자 가족, 시민 사회 측에선 시행령의) 전면 철회를 원하시는데 전면 통째로 다 없었던 일로 하기 보다는 좀 고쳐나가는 게 좋지 않나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한 세월호 인양을 촉구하는 요청을 받고 "저희가 여러 번 촉구했다. 빨리 잘 되도록 하겠다"며 "내일 국회에서 여야가 발의한 세월호 촉구 결의안을 처리한다. 정부도 빨리 인양하기로 다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공식·비공식적으로 청와대나 정부에 (세월호 인양을) 많이 이야기했다"며 "정부도 지난번 대통령 말씀 이후 인양하기로 거의 결정을 내린 것으로 봐도 된다. 인양 문제도 정부가 사실상 인양 방침을 결정한 것이니까 최대한 빨리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유가족들이 시행령 폐기와 세월호 인양이 즉각 결정되지 않으면 16일 안산에서 열릴 세월호 희생자 추모제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예고한 데 대해 유 원내대표는 "가족 분들이 추모제에 참석하실 수 있도록 해보겠다. 최대한 설득해보겠다"고 했다.

유 원내대표는 안산 추모제에 참석하는 정부·여당 인사와 관련해서는 "당에서는 김무성 대표도 가고 저도 가고 많은 의원들이 가려 한다"며 "정부 참석자를 저는 정확히 모른다"고 했다.

유 원내대표는 당초 이날 위령제 참석 후 배를 타고 세월호 침몰 해역에도 나가 현장을 확인하고 진도 어민들의 피해 상황도 살필 계획이었으나 이를 취소했다. 다만 16일 안산 추모제에는 예정대로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gi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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