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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전반기 0.242…추신수 '최악 부진' 이유는?

부상 안고 무리한 경기 출전…'들쑥날쑥' 스트라이크 존도 문제
전문가 "자신감 회복· 100% 몸상태로 경기한다면 반등 충분"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14-07-15 09:13 송고
추신수(32·텍사스 레인저스). © AFP=News1

데뷔 이래 최악의 전반기를 보낸 '추추트레인' 추신수(32·텍사스 레인저스)가 후반기 반등할 수 있을까.
추신수는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경기를 끝으로 올스타 휴식기에 들어갔다.

추신수의 전반기는 결과적으로는 '실패'였다. 0.242의 타율은 아메리칸리그에서 규정타석을 채운 85명의 타자 중 63위에 불과했고, 삼진은 87개로 리그에서 10번째로 많았다. 0.362의 출루율(AL 15위)로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지만 7년 1억3000만달러의 '잭팟'을 터뜨린 추신수에 기대했던 성적은 분명 아니었다.

출발은 좋았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특유의 선구안을 뽐내며 많은 볼넷과 안타를 양산했다. 4월말-5월초까지만 해도 추신수의 타율과 출루율은 메이저리그 전체 선두권을 다툴 정도였다.

그러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4월 22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전에서 베이스를 밟는 과정에서 왼쪽 발목에 부상을 당했고, 이것이 전반기 내내 추신수를 괴롭혔다.
텍사스의 팀 사정도 추신수의 빠른 회복을 방해했다. 추신수는 시즌 초반부터 주전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나가떨어졌고, 팀 성적도 하향세를 그리기 시작했다. 마음이 급해진 론 워싱턴 감독은 추신수를 무리하게 기용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대해 송재우 해설위원은 "워싱턴 감독도 인정했듯이 추신수는 100%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출전을 강행했다. 부상을 안고 가는 것은 선수에게 큰 부담이 갈 수밖에 없는 부분"이라면서 "지명타자로 기용해 수비 부담을 줄여준다고 해도 원래 지명타자로 뛰던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리듬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훈기 해설위원 역시 "다른 주전 선수들이 줄부상을 당하다보니 팀 사정상 무리하게 됐다. 쉴 때 쉬지 않으면 여파가 길어질 수밖에 없는데, 부상을 안고 무리한 것이 큰 후유증으로 돌아온 것 같다"고 전했다.

부상과 함께 들쑥날쑥했던 심판의 스트라이크 존도 추신수를 괴롭혔던 요인이었다. 추신수는 전반기에 심판의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예민한 반응을 보인 경우가 많았다. 그도 그럴 것이 올 시즌 유독 애매한 판정이 자주 나왔다. 추신수로서는 심리적으로도 흔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송재우 위원은 "올해처럼 메이저리그 심판이 이렇게 많이 물갈이 된 적이 없었다. 젊은 심판, 경력이 짧은 심판들이 많이 올라왔다"면서 "추이를 보면 경험이 적은 심판들이 아무래도 오심이 많은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추신수의 가장 큰 강점은 선구안인데, 자신이 오랜 경험을 통해 설정한 존에 벗어나는 판정이 많이 나오면서 멘탈적인 타격도 컸던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로 추신수는 지난 6월 18일 오클랜드전부터 13경기 연속 볼넷을 얻어내지 못하면서 부진했고, 7월에 출전한 13경기 중 8경기에서 볼넷을 기록하지 못하는 등 볼넷에 의한 출루율이 상당히 떨어졌다.

후반기를 맞이하는 추신수는 반등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노련한 추신수가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반등의 전제조건은 '자신감 회복'과 '완벽한 몸상태'다.

송재우 위원은 "판정 문제나 팀 성적 부진 등 주변적인 요소들을 신경쓰지 말아야한다"면서 "무엇보다 한 경기 삼진 4개를 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자신이 설정한 존을 믿어야 하고, 흔들리지 말아야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자신감을 회복하고, 자기 스타일의 경기를 펼쳐나간다면 충분히 자기 페이스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민훈기 위원은 "일단 올스타 휴식기 동안 잘 쉬어야 한다. 후반기 시작때는 팀과 논의를 해서 몸상태를 100%로 만들고 출전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또한 "어차피 올 시즌 텍사스가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이 거의 없기 때문에, 추신수가 무리할 이유가 없다"면서 "몸상태를 잘 추스리고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경기에 나선다면 본인의 성적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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