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월드컵] 아르헨티나가 네덜란드를 꺾었으나 웃은 이는 독일이다

승부차기 끝에 결승 진출, 육체적 정신적 소모 부담

(서울=뉴스1스포츠) 임성일 기자 | 2014-07-09 22:44 송고 | 2014-07-09 23:18 최종수정

빗속에서 펼쳐진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의 브라질 월드컵 준결승의 승자는 아르헨티나였다. 하지만 진짜 웃은 이는 독일이었다.

아르헨티나가 10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 위치한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브라질 월드컵 4강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힘겹게 결승에 진출했다. 승부차기까지 가는 어려운 승부였다. 짜릿한 승리였다. 하지만 소모가 너무 컸다. 이 분위기라면 웃은 쪽은 이미 결승에 올라 있는 독일이다.
아르헨티나가 승부차기 혈투 끝에 네덜란드를 꺾고 브라질 월드컵 결승에 진출했다. 체력 소모가 너무 컸다. 진짜 웃은 쪽은 이미 결승에 진출해 있는 독일이다. © News1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도, 판 페르시와 로벤이 버틴 네덜란드도 ‘결정’을 짓지 못했다. 이름값으로는 화끈한 정면 승부가 기대됐으나 미치지 못했다. 부담 때문이었다.

네임 벨류로는 어떤 팀도 부럽지 않는 공격 라인업을 가지고 있는 두 팀이나 결승에 오르고 싶다는 조바심과 상대에 대한 조심스러움이 겹쳐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 화려함을 버리고 결과에 집중했다.

이기는 것보다 지지 않으려는 양 팀은 결국 전후반과 연장까지 목표를 달성한 셈이다. 쓰러뜨리지 못했으나 쓰러지지도 않았다. 0-0으로 120분을 버텼다. 결국 마지막에 웃은 쪽은 아르헨티나였다.
하지만 진짜 웃은 쪽은 이미 결승에 진출해 있는 독일이다. 개최국 브라질을 7-1로 대파했다는 정신적인 신바람, 그리고 전반 30분 만에 5골을 넣는 믿기지 않는 흐름 속에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으면서 체력적인 부담도 덜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독일의 이득이 크다.

월드컵이라는 무대, 그것도 준결승 쯤 되는 단계에서 120분을 뛰었다는 것은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엄청난 소모가 불가피하다. 축구 공은 둥글고, 마지막 무대라는 것은 전력 그 이상이 영향을 미치는 법이지만 현재 상황이라면 유리한 쪽은 독일이다.

'월드컵의 신'은 지금껏 남미에서 열리는 월드컵에서 남미 국가에게만 트로피를 허락했다. 아르헨티나가 의지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인간이 할 수 있는 영역에서는 독일이 유리해졌다. 관전 포인트가 하나 추가됐다.


lastuncle@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