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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브라질 참패 속 떠오른 64년 전 '마라카낭의 비극'은?

(서울=뉴스1) 이후민 기자 | 2014-07-08 23:57 송고
독일전 대패에 침통한 브라질 선수들. © AFP BBNews=News1

월드컵 개최국 브라질이 '전차군단' 독일에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특히 64년 전 벌어진 '마라카낭의 비극'을 떠올리게 할 만한 경기라는 점에서 브라질 축구팬들에게 있어서는 더욱 충격적인 결과가 됐다.

브라질은 9일(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에스타디오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열린 독일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4강전에서 1-7의 참패를 당했다.

앞서 월드컵에서 5회 우승하며 최다 우승국 타이틀을 갖고 있던 브라질은 자국에서 열린 두 차례의 월드컵에서 모두 우승을 목전에 두고 놓쳐 더욱 아쉬움이 커졌다.

브라질은 앞서 1950년 월드컵 개최국이던 당시에도 우루과이에 역전패를 당해 준우승에 머무는 일이 있었다. 축구 팬들은 당시 사건을 해당 경기가 열린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의 에스타디오 마라카낭의 이름을 따 '마라카낭의 비극'이라고 부른다.
브라질은 당시 스페인과 스웨덴을 상대로 대승을 거둔 뒤 마지막 상대로 우루과이를 남겨뒀고 무승부만 거둬도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반면 우루과이는 스페인과 스웨덴에 고전을 겪으며 마지막 경기를 앞뒀기 때문에 대부분 사람들은 브라질의 우세를 점쳤다.

브라질 뿐만 아니라 상대팀 우루과이마저 브라질의 우승을 믿은 상태에서 진행된 경기는 후반 브라질의 선제골 이후 우루과이가 동점골을 만들더니 역전골까지 기록해 경기를 뒤집는 양상으로 진행됐다.

경기가 열린 1950년 7월16일 마라카낭 스타디움에 입장한 공식 관중 수는 역대 최다 관중인 17만3850명이라고 한다. 비공식으로는 20만 명, 최대 추정치로는 25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는데 경기 종료 직후 수 많은 관중들은 할 말을 잃고 적막감에 휩싸였다.

이후 관중 2명이 심장마비로 사망하고 2명은 권총으로 자살하는 등 브라질 국민들이 받은 충격은 말할 수 없이 컸다.

브라질 축구는 이후 한 동안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고 이전까지 입었던 흰색 유니폼 대신 색깔마저 지금의 노란색 상의에 파란색 하의로 교체하는 계기가 됐다.

이같은 축구 역사를 지닌 브라질이 또 다시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결승 직전 참패를 당하면서 브라질은 충격에 빠지게 됐다.

결승전은 아니지만 막강한 우승 후보 중 하나인 독일을 상대로 사실상 결승전과도 같은 경기를 치렀고 주전 선수인 네이마르와 티아고 실바를 부상과 경고 누적으로 내세우지 못한 점은 아쉬움을 더했다.

또 브라질 내부적으로 사회 안전과 복지에 대한 국민적 불만이 쌓일 대로 쌓인 상황에서 강행된 월드컵에 대해 악화된 국민 여론에 이번 참패는 기름을 부을 것으로 보인다.


hm334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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