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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독일] 브라질은 악마를 보았고, 세계는 역사를 보았다

독일 브라질에 융단 폭격, 7-1로 꺾고 결승행

(서울=뉴스1스포츠) 임성일 기자 | 2014-07-08 21:48 송고 | 2014-07-09 00:02 최종수정

이것은 역사다. 다시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엄청난 사건이 발생했다. 2014년 7월9일(이하 한국시간)은 분명 세계 축구사에 진하게 기록될 날이다.

보고도 믿기지 않는 일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나왔다. 믿기지 않는 일의 주체는 브라질이었다. 당연히 브라질이 어떤 상대를 이겼다는 내용이 어울릴 것 같지만 놀랍게도 브라질이 당한 쪽이었다. 참패도 이런 참패가 없었다.
개최국 브라질이 9일 오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에스타디오 미네이랑에서 열린 독일과의 브라질 월드컵 4강에서 믿을 수 없는 패배를 당했다. 전반 30분 만에 5골을 내주는 최악의 경기력과 함께 1-7으로 무너졌다.
브라질이 자국에서 열린 브라질 월드컵 4강에서 독일에게 1-7로 참패했다.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일이 2014년 7월9일(한국시간) 눈앞에 펼쳐졌다. © News1


독일은 여러모로 한을 풀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결승에서 브라질을 만나 0-2로 패해 준우승에 그쳤던 독일이 멋지게 앙갚음 했다. 동시에 2006년 독일 월드컵과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연속 3위에 그쳤던 아쉬움도 풀었다. 3수 끝에 결승진출에 성공했다.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경기였다. 에이스 네이마르가 부상으로 중도하차했고 티아고 실바가 경고누적으로 나오지 못하는 등 공수의 핵이 빠진 것은 맞다. 하지만, 아무리 전력 누수가 있다고 해도 이처럼 처참한 경기를 짐작할 수는 없었다.
경기 초반은 박진감이 넘쳤다. 독일도 브라질도 거대한 기운으로 맞붙었다. 어느 쪽도 쉽사리 밀리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런데 불과 10분 만에 팽팽한 흐름이 무너졌다.

전반 10분, 크로스가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뮐러가 논스톱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하면서 독일이 선제골을 넣었다. 지난 남아공 월드컵에서 5골로 득점왕에 올랐던 뮐러가 2개 대회 연속 5골을 기록하던 순간이다. 뮐러의 이 골은 서막에 불과했다. 이후로 브라질은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내게 된다.

전반 22분 역사의 희생양이 된 브라질이다. 클로제가 월드컵 개인 통산 최다득점자가 됐다. 박스 안에서 뮐러가 살짝 내준 패스를 오른발로 슈팅했다. 첫 슈팅은 세자르 골키퍼에게 막혔으나 재차 밀어 넣으면서 개인통산 16번째 골을 터뜨렸다. 브라질의 축구황제 호나우두의 15골을 제치고 월드컵에서 가장 골을 많이 넣은 선수가 됐다.

독일의 기세는 거침이 없었다. 전반 24분 3번째 골이 터졌다. 주장 람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뮐러의 빗맞은 슈팅을 거쳐 반대편으로 연결됐고 이를 크로스가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또 브라질 골망을 흔들었다.

불과 2분 뒤 크로스는 다시 브라질을 울렸다. 상대의 공을 가로챈 뒤 케디라와 주고받은 뒤 수비라인을 농락하면서 오른발 슈팅으로 4-0을 만들었다. 그리고 전반 29분, 외질의 패스를 받은 케디라가 5번째 골을 성공시키면서 브라질의 전의를 상실케 만들었다.

사실 후반전은 의미가 없는 경기였다. 브라질이 선수를 교체하며 만회골을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그마저도 노이어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또 비참해졌을 뿐이다. 오히려 골은 독일에서 더 나왔다.

후반 23분과 후반 33분 쉬얼레의 연속 추가골이 터졌다. 브라질 팬들이 독일을 응원하는 진풍경이 나왔다. 분노였다. 브라질 입장에서 위안은 종료 직전 오스카가 만회골을 넣으면서 영패를 면했다는 것이다. 1-7. 브라질은 고개를 숙였다.

언제 어디서든, 그리고 누구를 만나든 브라질 축구는 상대에게 공포감을 주었다. 그런데 2014년 7월9일은 브라질 축구가 공포를 느꼈다. 우승을 노리던 스콜리라의 브라질 대표팀과 브라질 국민들은 악마를 보았다. 그리고 세상은 브라질이 처참하게 쓰러지는 역사의 현장을 보았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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