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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저도 김치, 좋아하고 만들어도 봤어요"

靑, 시진핑 中국가주석 국빈방한 에피소드 공개
월드컵, 이창호 기사, 習-彭 연애담 등 화제 만발
펑 여사 이름 비슷난 中전통악기 연주자 화제

(서울=뉴스1) 윤태형 기자 | 2014-07-07 09:16 송고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내외가 4일 오후 서울 성북동 가구박물관에서 특별오찬을 마친 뒤 주변을 둘러보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4.7.4/뉴스1 © News1 박철중 기자


'저도 김치, 좋아하는 데요. 만들어도 봤어요'
청와대는 7일 공개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방한 에피소드를 소개하면서, 3일 있었던 한중 국빈만찬 당시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가 김치를 무척 좋아한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도 앞서 열린 확대정상회담에서 "김치가 참 좋은 음식이다. 나도 맛있는 김치를 좋아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에 따르면, 당시 박 대통령이 "한국산 김치가 현재 중국으로 수출이 안 되고 있어 어려움이 있으니, 관련 수입위생기준이 마련되어 적용되었으면 한다"고 요청하자, 시 주석은 웃으면서 이같이 말하면서 "현재 위생기준을 개정 중이라고 하니 한국 측이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답했다고 한다.
시 주석 부부의 한국음식 사랑은 이튿날인 4일 가구박물관에서 있었던 국빈오찬 장소에서도 이어졌다.

당시 시 주석은 펑 여사가 "어느 나라를 가든지 그 나라에서 먹어 보았던 맛있는 음식이 있으면 집에 와서 항상 따라해 보려고 한다"면서 김치를 만들어봤던 경험을 소개했다.

시 주석은 이어 "한국 된장찌개를 좋아한다"고 말했고, 펑 여사는 "된장찌개를 만들 수 있지만 한국의 전통 된장은 살 수가 없다"고 부연했다.

◇시 주석 "아시아 축구…" 발언에 박 대통령 "다음엔 두 나라 모두 16강"

국빈오찬에서는 현재 브라질에서 열리고 있는 월드컵도 화제에 올랐다.

시 주석은 "한국 축구코치들이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앞으로 중국 축구가 발전하려면 한국과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이번 월드컵에서는 아시아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앞으로 한국이 중국축구 실력 향상에도 도움을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다음 월드컵에서는 두 나라 모두 월드컵 16강에 들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펑 여사, 시 주석과의 첫 만남 "친구집"…젊은 시절 시 주석 "도민준 닮은 별그대"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시 주석 내외의 첫 만남은 어떻게 이뤄졌고 서로 어떤 매력을 느꼈는지를 물어봤고, 시 주석은 "친구 집"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펑 여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다 마음에 들었다"면서 "당시에는 (시 주석이) 날씬했고,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주인공(도민준)과 많이 닮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자 시 주석은 "(펑 여사가) 그 당시에 이미 유명한 국민가수로 활약을 하고 있을 때였는데, (그 화려함에 비해) 상당히 소박한 '덕성'에 반했다"고 말했다.

◇시 주석 "이창호 기사, 내가 유일하게 아는 분"

전날 열린 만찬에서는 시 주석이 "오늘 손님 중 다른 사람들은 잘 모르겠는데 한 사람은 잘 아는 사람이다"면서 이창호 바둑기사를 언급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창호 기사가 중국에서도 매우 유명한데, 특히 중국 유수의 기사들도 이창호 기사를 거의 이겨본 적이 없을 정도라며, 한국의 바둑 실력을 극찬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바둑을 인생의 여정과 비유하였고, 시 주석은 이에 공감을 표하면서 바둑에 인생과 세계의 전략이 들어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펑 여사와 이름 비슷한 연주자 펑리잉(彭麗潁) 화제…시 주석 "아내 불렀던 노래"

만찬 당시 공연 출연자 가운데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이름이 비슷한 사람이 있어 화제를 모았다. 출연자는 중국 고전악기인 고쟁(古箏) 연주자로 참석한 펑리잉(彭麗潁) 한중예술협회 회장이었다.

시 주석은 "(연주자 명단 중에) 아내와 이름이 비슷하고 딱 한 글자만 다른 사람이 있다"면서 신기해하였고, 박 대통령은 그렇다고 화답했다.

펑 회장은 무대에 나와 인사를 하면서 펑 여사에게 자신의 이름이 펑 여사와 한 글자만 다르다고 했고, 펑 여사와 같은 학교 출신이라며 이야기하자 펑 여사도 무척 반가워했다고 한다.

또한, 시 주석은 공연목록을 보며 "아내가 불렀던 노래가 들어 있다"면서 "이번에 정말 세심하고 훌륭한 만찬 등 일정을 준비하신 것 같다"고 방한 기간 중 재차 언급하고 만족을 표시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당시 CBS소년소녀합창단은 펑 여사의 대표곡 '희망의 들판에 서서(在希望的田野上)'를 합창했다. 이 노래는 중국 민족의 아름다운 미래가 농민들의 노력을 통해 들판을 아름답게 일궈나가는 데 있다는 가사를 담은 곡으로, 1982년 중국 CCTV 신년특집 프로그램에 출연한 펑 여사가 이 노래를 부른 것이 계기가 돼 국민가수로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birakoc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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