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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국조, 재난주관방송 KBS '전원구조' 오보 집중 질타

"KBS, 매뉴얼도 없고 제역할 도 못해"…불참 MBC도 한목소리로 질타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서미선 기자 | 2014-07-07 03:47 송고
지난 2일 오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세월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모습. 2014.7.2/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세월호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7일 방송통신위원회와 KBS를 상대로 세월호 참사 당시 '안산 단원고 학생 전원구조'라는 오보를 양산한 것과 관련해 강한 질타를 쏟아냈다.
아울러 이날 국조특위 위원들은 국가재난주관방송사인 KBS의 미흡한 재난방송 시스템과 보도 준칙에 대한 개선책 마련도 촉구했다.

윤재옥 새누리당 의원은 "사고 당시 다른 방송사는 전원구조 오보에 대해 정정보도 보도할 때 KBS는 처음으로 전원구조 방송을 한다"며 "재난주관방송사인 KBS가 확인 과정이 제일 미비했다"고 지적했다.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KBS가 사고 당시인 4월 16일 오전 10시38분 해경과의 인터뷰를 통해 승객이 상선과 해경함정을 통해 전원구조됐다는 내용을 내보냈고 10시56분에는 탑승객 전원이 선박을 이탈했고 해군이 구조 중이라고 잘못된 사실을 보도한다"며 "결정적으로 MBC는 11시1분 전원구조라고 자막을 보도한다"고 지적했다.
같은당 우원식 의원도 "모든 방송사를 다 포함해서 사실보도를 정정보도로 대처하면서 단원고에서 혼란을 야기시켰다고 책임을 전가시켰다"며 "자신들이 잘못해놓고 학교에게 책임을 떠넘긴 KBS는 국가재난주관방송사로서 자격이 없다"고 맹비난했다.

이에 대해 이세강 KBS 보도본부장은 "타사가 전원구조 보도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확한 확인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으나 경기도교육청에서 전원구조라는 문자를 보내 확실한 뉴스소스라고 믿고 보도를 했다"며 "정확하게 확인하지 못한 점은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KBS가 국가재난주관방송사로 재대로된 재난 방송 메뉴얼 하나 없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은 "재난방송주관사의 역할은 피해를 줄이는 것이 법적 개념"이라며 "BBC나 NHK는 제대로된 준칙이 있는 반면 KBS는 피해를 줄이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지 않았다. 그 부분에 대해 망각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날 KBS의 업무보고 자료와 관련해서도 질타가 쏟아졌다.

이재영 새누리당 의원은 "KBS가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를 보면 KBS가 잘하고 있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 같은데 지금 국정조사에 KBS가 나온 이유는 잘못을 저질렀기 때문"이라며 "K팝과 관련 사업얘기를 늘어놓았는데 이것이 세월호와 무슨 상관이냐"고 따져물었다.

이에 류현순 KBS 부사장이 "통상의 기본보고 문건으로 생각하고 작성했다"고 답하자 질타의 목소리는 더 커졌다.

이 의원은 "여기가 통상의 보고를 할 자리인가, 여기에 오면 유가족들이 다 보고 있고 생중계가 된다는 사실은 모르냐"고 따졌고 류 부사장은 "사려 깊은 편집을 했어야 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국조특위를 참관한 유가족들은 류 부사장을 상대로 "진실된 얘기를 하라", "자식이 있으면 부끄럽지도 않냐"며 항의를 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기관보고 대상이었던 MBC는 국조특위에 불참했다.

야당 간사인 김현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MBC는 언론 자유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기관보고를 결정한 5월29일 이후 어제까지 단 한마디 문제제기가 없었고 기관보고 자료와 사장 인사말까지 보내놓고 불참했다"며 "위원장은 행정실을 통해 MBC가 오전 중에라도 출석하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심재철 국조특위 위원장은 "MBC가 출석하지 않은 것에 대해 저도 지극히 유감을 표시한다"며 위원회 차원의 출석 요청을 했다.


sanghw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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