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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손흥민 "우리가 왜 엿을 먹어야…"…홍명보호의 쓸쓸했던 귀국

일부 성난 팬 '엿 투척'까지

(인천공항=뉴스1) 이재상 기자 | 2014-06-29 22:44 송고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H조 최하위를 기록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한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과 선수들이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가운데 일부 팬들이 홍 감독의 언론 인터뷰 도중 '한국 축구는 죽었다!'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있다.한국 축구의 9번째 월드컵 도전은 16년 만의 무승이라는 최악의 성적으로 막을 내렸다. 2014.6.3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1무2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둔 홍명보호가 쓸쓸하게 돌아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30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출발,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거치는 대한항공 편을 이용해 이날 오전 4시45분 귀국했다.

대표팀은 2014 브라질 월드컵 H조에서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와 한 조에 속해 1무2패의 부진한 성적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사상 첫 원정 8강이라는 목표와 달리 1998 프랑스 월드컵(1무2패) 이후 16년 만에 1승도 거두지 못하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2010 남아공월드컵 당시 수많은 환영 인파가 몰렸던 것과 달리 이날 공항에는 일부 팬들만이 대표팀을 맞았다. 팬보다는 대표팀을 취재하러 나온 취재진의 숫자가 많았을 정도다. 대표팀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간단한 격려 인사를 겸한 해단식을 가진 뒤 각자의 숙소로 돌아갔다.
이날 인천공항을 찾은 정 회장은 “브라질에서 많은 고생을 했다”면서 “힘을 내서 다음 월드컵에서 더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하지만 이날 인천공항에서는 일부 팬이 선수단을 향해 엿을 투척하는 등 볼썽사나운 장면을 연출했다. 정 회장이 선수단과 인사를 하고 있는 자리에서 엿을 던진 전호연(42)씨는 “이게 국민의 마음이다. 인맥 축구는 없어져야 한다”고 소리를 질렀다.

다음 까페 ‘너 땜에 졌다’의 회원이자 평범한 직장인이라고 자신을 밝힌 전 씨는 “한국 축구는 죽었다”는 플래 카드를 들고 나오기도 했다. 그는 “요새 사회적으로 해피아, 관피아라는 것이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축구에도 축피아가 있다”면서 “인맥을 통한 축구를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옆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대표팀은 손흥민은 “우리가 왜 엿을 먹어야 하나요”라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H조 최하위를 기록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한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며 얼굴을 찡그리고 있다.한국 축구의 9번째 월드컵 도전은 16년 만의 무승이라는 최악의 성적으로 막을 내렸다. 2014.6.3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참패를 거두고 돌아온 홍명보 감독도 시종일관 어두운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홍 감독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에 대해 죄송스럽다.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성공하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평소 활발한 모습을 보이는 대표팀 주장 구자철(마인츠)도 표정이 어둡긴 마찬가지였다. 구자철은 “16강 탈락에 대해선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브라질 출발부터 ‘의리 엔트리’ 논란으로 뒷말이 무성했던 홍명보호는 마지막 귀국자리에서까지 아쉬움만 잔뜩 남긴 채 해산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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