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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오초아 '선방쇼', 팀 패배속에서도 빛났다

신들린 선방으로 MOM 선정…경기 막판 두 골 허용하며 '눈물'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14-06-29 18:53 송고
멕시코 축구대표팀의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 © AFP BBNews=News1

두 골이나 내줬다. 멕시코도 패했다. 그러나 '경기 최우수선수'는 패한 멕시코의 수문장 기예르모 오초아의 몫이었다.
멕시코는 30일(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탈레자 이스타지우 카스텔라웅에서 벌어진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전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후반 3분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지만 후반 막판 내리 두 골을 허용하며 1-2로 역전패했다.

경기가 끝난 후 국제축구연맹(FIFA)은 오초아를 경기 최우수선수(MOM: Man Of the Match)로 선정했다.

지난 조별리그에서 3경기 1실점의 눈부신 '선방쇼'를 펼쳤던 오초아는 이 날 두 골을 허용하며 팀의 역전패를 막지 못했다. 그러나 '2실점'이라는 표면적 기록 이외에 경기 내용을 살펴보면 이 날 역시 오초아의 활약상이 대단했음을 알 수 있었다.

네덜란드는 후반 초반 선제골을 내준 이후 공세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5백에서 4백으로 전환하면서 디르크 카윗의 위치를 올렸고, 멤피스 데파이와 클라스 얀 훈텔라르 등 '조커'들을 잇달아 투입하기도 했다.
네덜란드의 파상 공세 속에서도 멕시코가 리드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오초아의 활약 덕분이었다. 오초아는 골이나 다름없던 장면에서 몇 차례나 '슈퍼 세이브'를 선보이며 포효했다.

후반 12분 코너킥 상황에서 스테판 데 브리의 강력한 오른발 발리슛이 골대로 향했지만, 오초아는 동물적인 반사 신경으로 손을 뻗어 실점을 막았다. 오초아의 손에 맞은 공은 골포스트를 맞고 튀어나갔다.

후반 29분에도 개인 돌파에 성공한 로번과 일대일로 맞서는 위기를 맞았지만 오초아는 로번의 슈팅을 다리로 막아내며 또 한 번 네덜란드를 좌절케 했다.

오초아는 후반 40분 훈텔라르가 일대일 상황에서 마음놓고 때린 슈팅마저 막아냈다. 이 장면은 오프사이드로 판정되기는 했지만 오초아의 방어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그러나 오초아도 모든 슈팅을 다 막아낼 수는 없었다. 후반 43분 베슬리 스네이더의 오른발 슈팅은 공의 속도도 엄청난 데다가 멕시코의 골문 구석을 정확히 찌른 슈팅이었다. 오초아로서도 전혀 반응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후반 추가시간의 페널티킥도 마찬가지었다. 키커에게 월등히 유리한 페널티킥 상황, 게다가 동점골을 허용한 지 얼마되지 않은 상황이었기에 멕시코의 분위기는 가라앉을 수밖에 없었다. 오초아의 선방 능력 역시 이 기세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경기가 1-2로 종료되면서 멕시코, 그리고 오초아의 월드컵은 끝났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오초아가 보여준 신들린 선방 능력은 전세계 축구팬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오초아는 호르헤 캄포스의 뒤를 잇는 멕시코의 또 한 명의 '월드클래스' 골키퍼로 확실히 자리잡았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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