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野 "文 사퇴, 만시지탄"…이병기·김명수 공세 초점 옮겨

새정치연합 "文 '국회 법적 의무 어겨'" 주장에 "사실 왜곡" 반박
'김기춘 책임론' 강조…"김기춘 책임 면할 수 없어"

(서울=뉴스1) 김현 기자, 박상휘 기자, 서미선 기자 | 2014-06-24 02:06 송고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박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국가보훈처가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할아버지가 독립유공자로 추정된다고 발표한 데 대해 "'입증됐다'도 아니고 '추정된다'는 국가기관으로서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했다"며 "박근혜 정권이 아직 얄팍하고 국민을 무시하고 있다"고 말했다.2014.6.24/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24일 친일 역사관 논란에 휩싸였던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자진사퇴한 것과 관련, "만시지탄"이라고 밝혔다.
유기홍 새정치연합 수석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에서 "본인으로선 여러 가지 소회를 밝혔는데 국민 눈높이에서 보면 너무 늦었다고 본다. 그리고 결과적이지만 국민들은 이제서야 자존심을 지키게 됐다"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국민들 청문회는 이미 끝나 있었다. 결단을 늦게 하면서 국민도, 대통령도 힘들게 했다"며 "만시지탄"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특위 위원장으로 사실상 내정됐었던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문 지명자는 언론인으로 반민족적·반역사적 과거를 반성하고 새로운 삶을 살기를 바라며 만시지탄이지만 그의 사퇴를 평가한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은 그러나 문 후보자가 사퇴 기자회견에서 "국회가 인사청문회를 개최해야 하는 법적 의무를 지키지 않고 사퇴를 종용했다" 등의 주장을 편 데 대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 "엉뚱하다", "국민에 대한 예의는 아닌 것 같다"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후보자가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 총리 후보자라는 사람이 대국민담화를 15분간 하면서 잘못된 정보를 갖고 사퇴 기자회견을 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문제가 심각한 것"이라며 "국회가 인사청문회를 안 한 적이 없다. 국회는 인사청문요청서가 (국회로) 넘어와야 하는 청문회를 할 수 있다. 넘어오지 않았는데 어떻게 청문회를 할 수 있느냐"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오늘 기자회견 내용은 개인적으로 억울한 점도 많이 있겠지만, 국민에 대한 예의는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현미 정책수석은 "국민을 훈계하고 가르치려 했다"면서 "온 국민이 반성과 참회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것 아니냐"라고 성토했다.

새정치연합은 안대희 전 대법관에 이어 문 후보자까지 연이어 자진사퇴한 원인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스타일을 꼽으며 박 대통령의 인사스타일 변화를 촉구하는 한편, 인사검증의 책임자인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사퇴도 요구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트위터에 "대통령 인사 스타일의 변화가 필요하다. 안대희 6일, 문창극 14일(만의 사퇴) 등 집권 1년반 동안 인사 참사가 계속된다"며 "비선인사건 부실검증이건 김 비서실장도 동반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대변인도 "(문 후보자 사태는) 인사시스템의 붕괴를 보여줬기 때문에 김 비서실장은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새정치연합은 문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문 후보자의 자진사퇴로 일단락된 만큼 2기 내각 인선 가운데 논란이 되고 있는 이병기 국가정보원장,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로 공세의 초점을 옮기고 있는 모습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 후보자와 김 후보자 두 분 때문에 어떻게 보면 인사청문요청서가 못넘기는 것 같다"며 "(청와대가) 이분들이 갖고 있는 허점과 상처를 어떻게 마사지해서 보낼 것이냐의 문제를 지금 고민하는 게 아닐까 저는 그렇게 본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도 "이제 문 후보자에 가려져 있던 김명수 후보자와 이병기 후보자 역시 국민들의 검증의 칼끝을 피하기 어렵다"면서 "이미 드러난 것만으로도 자격 미달이라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gayunlove@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