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월드컵] 메시와 호날두의 8년 기다림 무시하는 네이마르

생에 첫 월드컵에서 당당히 4골로 득점 선두

(서울=뉴스1스포츠) 임성일 기자 | 2014-06-24 01:29 송고
네이마르의 시대가 빨리 찾아오고 있다. 메시와 호날두도 긴장을 풀기 위해서 8년의 시간이 필요했던 월드컵인데, 전혀 거리낌이 없다. © News1

네이마르의 시대가 조금 더 빨리 찾아오는 느낌이다. 적어도 카메룬전에서 보여준 네이마르의 플레이는 메시와 호날두가 월드컵에서 보여준 경기력보다 낫다.
브라질이 24일(한국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나시오날 데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카메룬과의 A조 예선 3차전에서 4-1로 대승을 거두고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삼바군단 브라질 대표팀의 월드컵 100번째 경기로 치러진 카메룬전은 새로운 황제 네이마르를 위한 무대였다. 더 이상 ‘차세대’라는 불필요한 수식어를 빼버려도 좋을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4개의 슈팅을 4개의 유효슈팅으로 연결해 2골을 뽑아낸 결정력부터 훈련장에서도 보기 힘든 고난도 테크닉까지, 과연 네이마르였다.

예상 외로 카메룬의 저항이 거셌던 경기다. 2연패로 16강 탈락이 확정된 카메룬은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자세와 함께 브라질을 강하게 압박했다. ‘불굴의 사자들’이라는 닉네임에 어울리는 투쟁심으로 맞불을 놓았는데, 때문에 전반에 나온 네이마르의 2골은 영양 만점이었다.
네이마르는 전반 17분 구스타보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낮고 빠른 크로스를 방향만 바꾸는 감각적인 오른발 인사이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카메룬 골키퍼는 그저 멍하니 서 있었을 뿐이다.

먼저 실점을 내줬음에도 카메룬은 흔들리지 않았고 오히려 전반 26분 동점골을 뽑아냈다. 때문에 전반 35분에 터진 네이마르의 추가골은 또 값졌다. 마르셀루의 패스를 받은 네이마르는 왼쪽에서 중앙으로 꺾어 들어가며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수비수들이 앞에 있었으나 전혀 거리낌 없었다. 이 2골이 사실상 승부처였다.

전반에는 골로 카메룬 선수들의 기를 꺾었다면 후반에는 ‘묘기’로 전의를 상실케 했다. 우아하고 아름다운, 그러면서도 빠르고 강한 브라질 특유의 테크닉이 펼쳐졌다. 월드컵이라는 실전 중의 실전에서 뒷골목에서 공차고 놀 때 같은 기술을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은 신체적 레벨과 더불어 심리적 레벨도 뒷받침되어야 가능하다. 카메룬전에서 나온 모습은, 펠레와 마라도나 과거 영상과 견줘도 손색없었다.

자신의 힘으로 자신의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크로아티아와의 개막전에서 2골을 뽑아냈던 네이마르는 2골을 더해 총 4골로 대회 득점 선두에 나섰다. 생애 첫 월드컵인데 좀처럼 브레이크가 없다. 현 시대 최고의 스타라는 메시와 호날두도 하지 못한 일이다.

메시와 호날두는 모두 2006년 독일 대회를 통해 월드컵에 입문했다. 하지만 2010년 남아공 대회까지 두 선수의 활약상은 미미했다. 호날두는 두 대회에서 10경기 2골에 그쳤으며 메시의 8경기 1골도 머쓱하긴 매한가지다.

공히 8년의 시간 속에서 2번의 대회를 경험하고 나서 임하고 커리어 세 번째 브라질 월드컵에서야 비로소 어느 정도 이름값을 하고 있다. 메시는 2경기 연속 결승골을 터뜨렸고 호날두 역시 미국과의 2차전에서 종료 직전 극적인 크로스로 동점골을 도왔다. 이번 대회에서는 부담을 내려놓은 모양새다. 그런데 네이마르는 적응기도 없다.

브라질은 독일과 함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아르헨티나는 메시 의존도가 너무 크다는 지적이 많고 호날두의 포르투갈은 조별예선 통과도 장담할 수 없다. 만약 네이마르의 브라질이 가장 높은 곳까지 오른다면, 황제 대관식의 주인공은 메시와 호날두가 아닐 수도 있다.


lastuncle@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