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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지는 朴 결단…與 문창극 기류 또 선회?

與지도부 문창극 관련 언급 없어…靑 움직임 주시
홍문종 "청문회 정도는 해야", 기류 변화 조짐도

(서울=뉴스1) 김유대 기자, 김영신 기자 | 2014-06-23 08:39 송고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창성동 정부서울청사 별관으로 출근하고 있다. 2014.6.2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거취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이 늦어지는 사이 새누리당은 침묵을 이어가며 청와대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23일 오전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개최했지만 비공개 논의에서도 문 후보자와 관련해선 일체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당 안팎에서는 지난 21일 밤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박근혜 대통령이 이르면 휴일인 22일 또는 늦어도 이날까지는 인사청문요청안 재가 여부 등 문 후보자와 관련한 문제를 정리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었다.

하지만 이날 오후까지도 청와대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문 후보 역시 창성동 정부서울청사 별관으로 출근하면서 "조용히 제 할 일을 하면서 기다리겠다"고만 할 뿐 거취와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
당 내부에선 일단 국회 인준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과 여론 등을 감안해 문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가 강하게 이어지고 있다.

친박(親박근혜)계 원로로 당 대표 도전을 선언한 서청원 의원은 이날 경기도 수원 월드컵경기장 웨딩홀 1층에서 열린 당원들과의 강연에서 문 후보자와 관련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정치를 해서는 안된다"면서 "국민은 오만하고 겸손하지 못한 인물은 원하지 않는다"고 강한 어조로 문 후보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다만 친박 인사로 전당대회에 출마한 홍문종 의원은 이날 오후 종합편성채널 JTBC '뉴스현장'과의 인터뷰에서 "국민 여론이 청문회 정도는 해야하는 게 아니냐고 변한 것 같다"며 "지난 주말까지만 해도 바깥 여론이 썩 좋다고 볼 수는 없었으나 보수 진영에서 성명을 낸 이후 국민 여론이 '청문회 정도는 해야하는 게 아니냐'고 변한 것 같다. 대통령도 고민하시는 듯하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지난 19일까지만해도 "문 후보자가 민심의 동향을 잘 판단해서 (거취를)결정해 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진 사퇴에 무게를 실었다.

박대출 당 대변인도 이날 문 후보자의 조부가 독립유공자 문남규로 추정된다는 보훈처 발표와 관련한 논평을 내고 "청문회가 열리기도 전에 잘못된 편견과 왜곡으로 진실을 덮는 것은 옳은 방향이 아니다"면서 "청문회 절차를 도외시하고 여론을 몰아가는 것은 책임있는 자세가 아니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 뿐만 아니라 당 대변인 논평에서 문 후보자와 관련한 청문회 얘기가 나온 것은 지난주 중반 이후 이날이 처음이다.

따라서 일각에선 문 후보자에 대해 부정적으로 흐르던 당내 기류가 박 대통령의 귀국 이후 다시 '청문회 절차 진행'으로 선회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역시 전당대회 출마자인 김태호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문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반드시 개최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이어갔다.


y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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