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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성소수자 모임, 문창극 '동성애 비하' 발언 규탄

"소수자 차별에 무감각한 사람, 어찌 국책 맡겠나"
후보 임명 철회· 靑 인사관계자 사과 촉구

(서울=뉴스1) 류보람 기자 | 2014-06-18 08:32 송고
(서울대 성소수자 동아리 큐이즈(QIS) 제공). © News1


서울대 초빙교수로서 수업에서 성소수자들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은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를 학내 성소수자 동아리가 규탄하고 나섰다.
서울대 성소수자 동아리 큐이즈(QIS)는 학내에 문 후보의 임명 철회와 청와대 인사 관계자들의 사과를 요구하는 내용의 자보를 게재했다고 18일 밝혔다.

앞서 문 후보자는 지난 11일 서울대 초빙교수로서 언론정보학과 '저널리즘의 이해' 과목을 강의하던 도중 최근 서울 신촌에서 열린 퀴어 퍼레이드를 비난한 바 있다.

문 후보자는 수업 도중 "무슨 게이 퍼레이드를 한다고 신촌 도로를 왔다갔다 하느냐, 나라가 망하려고 하는 것이다. (동성애가) 좋으면 혼자 하면 되지, 왜 퍼레이드를 하나."라고 말해 소수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여론의 포화를 받았다.

큐이즈는 "총리 후보님의 올바른 생각에 부쳐"라는 제목의 자보에서 "성소수자들의 행진과 사회적 발언, 공론화는 문 후보자와 같이 (동성애를) 혐오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들기 위해 떠는 아양이 아니다"라며 "합리적 근거 없이 존재 자체를 차별하고 혐오하는 일은 종식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소수자들에 대해 무지하고 혐오와 차별에 무감각한 사람이 어찌 헌정질서를 수호하는 직책을 수행할 수 있겠나"라며 "소수자에 대해 혐오하는 표현을 하지 않을 의무를 지닐 언론에 대한 강의를 맡은 것부터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 후보자가 총리가 되는 참극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임명 철회와 임명 관계자들의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padeo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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