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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처럼 나타난 예비역 ‘김진’, 씨름판을 휩쓸다

(서울=뉴스1스포츠) 김기윤 기자 | 2014-06-17 03:40 송고 | 2014-06-17 05:07 최종수정
지난달 30일 보은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IBK기업은행 2014 보은장사씨름대회 백두급(150kg이하)에서 생애 첫 백두장사에 오른 김진(증평군청) © 대한씨름협회 제공


씨름판에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 그야말로 ‘혜성’같이 등장했다. 그의 플레이를 본 씨름인들은 입 모아 이야기한다. “장차 우리의 씨름을 이끌어나갈 인재가 나타났다”며 그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해 6월 현역으로 제대한 김진은 올 시즌 증평군청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체급도 한라급(110kg이하)에서 백두급(150kg이하)으로 올려 새로운 기술씨름을 예고했다. 그 결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김진은 백두급 선수로 첫 출전한 ‘14 설날대회’서 3품을 기록하며 큰 파란을 일으켰다.

상승세는 멈추지 않았다. 다음대회였던 ‘14 보은대회’서 이재혁을 물리치고 생애 첫 백두장사에 등극하더니, 이어진 ‘14 단오대회’서도 백두장사에 등극해 시즌 2관왕에 올랐다.

이제는 ‘김진 전성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진이 다른 선수들보다 더 높이 평가되는 이유는 다른 백두급 선수와 다르게 무게씨름이 아닌 ‘기술씨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대게 경량급은 경기 시작과 함께 기술씨름으로 스피드하게 승부를 내지만, 중량급은 경기 시작 후에도 오랜 시간 승부가 나지 않는다. 그러나 김진은 다른 중량급들과는 다르다. 한라급에서 백두급으로 올라온 만큼 여러 가지 기술들을 소화할 수 있다.

중량급 경기에서는 밀어치기, 들배지기 등 상체기술이 많이 나온다. 반면, 김진은 타고난 무게 중심으로 등채기, 밭다리, 빗장걸이, 돌림배지기 등 경기마다 다양한 기술들을 선보인다. 경기스타일도 웬만하면 경기 시작 후 곧바로 승부를 내는 편이다. 빠르고 다이나믹한 경기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 덕에 많은 이들은 김진의 씨름을 보고 환호성을 자아낸다. 이만기 이상으로 기술이 다양하고, 백승일 이상으로 화려한 씨름을 선보이기 때문이다. 혹 다른 이들은 ‘이만기 시대’를 재현 할 수 있는 유일한 선수라는 칭찬도 아끼지 않는다.

그러나 아직 김진은 넘어야할 장벽이 많다. 복귀를 준비 중인 백두급 최강자 이슬기(현대코끼리씨름단)와 지난해 백두급에서 시즌 3관왕을 기록한 정경진(창원시청)의 벽을 넘어야 한다.

김진은 “이슬기, 정경진 같은 선수를 넘기 위해서는 아직 내가 많이 부족하다. 하지만 지금보다 더 노력해서 100% 컨디션을 만든다면 멋진 승부를 펼칠 수 있을 것 같다. 기대된다”는 자신감을 엿보였다.

한편, 김진은 지난 13일부터 강원도 홍천군 홍천종합체육관에서 개최된 ‘제68회 전국씨름선수권대회’에 참가 중이다.


cool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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