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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하나님' 뜻으로 생각하고 자진사퇴해야"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 청와대 앞 1인 시위
"청문회까지 갈 필요 없어…대통령도 사과해야"

(서울=뉴스1) 성도현 기자 | 2014-06-17 00:35 송고 | 2014-06-17 01:03 최종수정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17일 오전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일본의 위안부 사과 받을 필요 없다', '일본 식민지배와 남북분단은 하나님의 뜻' 등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 News1 안은나 기자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하나님의 뜻'으로 정당화하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을 옹호했다는 논란에 휩싸여 있는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자진사퇴 촉구를 위해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88) 할머니가 1인 시위에 나섰다.

김 할머니는 17일 오전 9시쯤 청와대 분수 앞에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등과 함께 1인 시위를 시작하며 "문 후보자는 청문회까지 갈 필요도 없고 자신이 모든 잘못을 인정하고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될 수 있는대로 안에서 얼마든지 똑똑한 사람을 구할 수 있다"며 "(문 후보자의 발언 후) 지금까지 잠을 제대로 못 잤고 말할 수 없이 마음이 아파서 이 자리에 나왔다"고 1인 시위 배경을 밝혔다.
김 할머니는 문 후보자가 자신의 과거 발언에 대해 "본의와 다르게 상처를 받으신 분이 계셔서 그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그건 사과가 아니라 변명이다. 깨끗이 물러나는 게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렇게 '하나님'을 팔고 다녔으면 이번에 국무총리 사퇴도 '하나님' 덕으로 생각하고 청문회전에 물러나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할머니는 문 후보자의 위안부 망언 등에 대해 "(문 후보자의 발언은) 일본을 위한 것이지 우리나라를 위한 것이 아니다"며 "일본이 들었다면 얼마나 좋아할 소린가"라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이어 "이런 사람이 총리가 되면 나라를 말아먹게 될 것"이라며 "당당하게, 모든 것을 해나갈 수 있는 총리를 뽑아달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이번 1인 시위는 김 할머니가 문 후보자의 발언을 듣고 박 대통령에게 진심으로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요청해 정대협이 응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김 할머니는 극우 친일적 신념을 가진 자를 후보로 지명한 대통령도 진심으로 사과하고 총리 지명을 철회할 것과 문 후보자의 후보직 자진사퇴를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이날 낮 12시까지 1인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dhspeop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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