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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명 숨졌는데…" 잊혀져가는 장성 요양병원 참사

(장성=뉴스1) 한지호 기자 | 2014-06-14 23:59 송고
장성요양병원 화재사고 희생자들의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장성군 장성읍 홍길동실내체육관.2014.5.28/뉴스1 © News1 송대웅 기자

지난달 28일 한밤중의 화재로 29명의 사상자를 낸 전남 장성 요양병원 참사가 15일로 보름이 지났지만 세월호와 월드컵에 묻혀 국민들의 관심밖으로 밀려나고 있다.
15일 장성군 화재상황실에 따르면 지금까지 합동분향소를 다녀간 사람은 500여명 남짓이다. 그나마 대부분 유족들과 관련된 조문객이나 공무원들로 일반 시민들은 거의 눈에 보이지 않았다는 게 상황실 직원들의 전언이다.

합동 분향소가 마련된 장성 홍길동 체육관에는 현재 21명의 사망자중 4명의 유족만이 쓸쓸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사고발생 직후 가족들의 요구에 따라 장성군은 체육관에 합동분향소와 가족들의 거처를 마련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대부분 떠나 썰렁한 상태다.

분향소에 남아 있는 유족들은 화재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과 요양시설에 대한 정부의 제도 개선,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보상문제 또한 병원과 가족간 입장차이로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유가족 대책위와 요양병원은 화재 사고 직후부터 희생자에 대한 보상 문제에 대해 협의에 들어갔지만 진통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경찰의 수사는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장성경찰은 방화 피의자 김모 씨를 비롯해 요양병원 실질 이사장인 이모 씨와 이사장의 형인 행정원장 등 14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 등으로 구속 또는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건물 증·개축 관련 불법행위와 요양급여 허위청구 등 병원 운영의 전반적인 문제점에 대해서도 확대 수사할 계획이어서 합동분향소 분위기나 보상 문제와는 대조적이다.

군 관계자는 "29명의 사상자가 난 요양병원 화재사고도 불행하고 안타깝지만 300명이 넘는 희생자가 발생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충격과 울분이 워낙 큰 탓에 상대적으로 국민적 관심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보상 문제 또한 희생자들이 고령인데다 환자라는 점에서 가족과 병원측간 이견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jh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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