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고유선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자신의 선거 캠프에서 활동했던 자원봉사자들에게 직접 감사 전화를 돌리고 있어 화제다.
대부분의 후보들이 선거가 끝나면 '급'이 있는 캠프 관계자들에게는 전화로, 자원봉사자들에게는 문자로 감사 인사를 전하는 관행과 달라 이례적이라는 게 정치권 안팎의 평가다.
박 시장은 지난 10일께를 전후로 캠프 자원봉사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유세 방식이 바뀌었는데 현장에서 힘들지는 않았느냐'고도 물었다.
박 시장은 이번 6.4지방선거 유세 당시 대중연설에 적합한 유세차와 마이크를 쓰지 않는 '조용한 유세'를 선택해 배낭을 메고 거리를 걸으며 시민들과 만났다.
이 때문에 그의 선거를 도왔던 관계자들도 덩달아 발품을 팔았고 주변 교통정리까지 도맡으며 일반적인 유세보다 갑절 이상 에너지를 더 쏟아부어야 했다.
그의 캠프에서 활동한 한 자원봉사자는 박 시장의 전화를 받은 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감사 인사를 하러 박 시장이 연락을 해오셨다. 감동이다"라고 말했다.
다른 자원봉사자는 "그동안 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캠프 구성원 모두에게 일일이 전화로 인사를 한 경우가 있을까. 그것도 서울시장 선거같은 매머드급에서"라며 "오늘의 경험이 꽤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는 글을 남겼다.
스팸 전화인 줄 알고 박 시장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는 한 자원봉사자는 "스팸인 줄 알았다"며 "이런 스팸은 매일와도 행복할 듯"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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