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 무대를 앞둔 홍명보호에 중심을 잡아줄 리더의 필요성이 절실해지고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최근 2차례 치른 평가전에서 완패를 당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튀니지(0-1 패)전과 가나(0-4 패)전에서 모두 순간적으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홍명보 감독은 12일(한국시간) 브라질 포스 두 이구아수 플라멩고 스타디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팀이 위기에 빠졌을 때 추스를 수 있는 리더가 없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홍 감독은 “가나전에서 0-2로 뒤지고 있었을 때 역할을 해줄 선수가 있었다면 더 이상 실점하지 않았을 것이다. 실점 이후 전체적인 집중력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현재 대표팀의 주장은 구자철(25·마인츠)이다.
구자철은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주장을 맡아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 획득이라는 쾌거를 일궈냈다.
역대 최연소 주장이기도 한 구자철은 평소 선후배간 활발한 분위기를 이끌어 낸다. 청소년 시절부터 연령별 대표팀에서 주장 완장을 찬 경험이 있다.
그러나 최근들어 그라운드에서 원하던 경기력이 나오지 않을 때 답답해 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가나전에서 상대에 연속 실점을 허용하자 얼굴이 굳어지는 것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태극전사들은 2002 한일월드컵 때 홍명보 현 대표팀 감독, 2006 독일월드컵 때는 김남일이 구심점 역할을 했다.
지난 2010 남아공 대회에서도 주장 박지성이 이 같은 역할을 잘 수행했다.
현 대표팀에서 중심을 잡아줄 선수로는 박주영(29·아스널)을 꼽을 수 있다.
박주영은 평소 취재진과의 대화는 꺼리지만, 동료들과는 스스럼 없이 대화를 나누는 등 팀 내서 높은 신망을 얻고 있다.
리더의 부재에 대해 박주영은 팀 동료들의 분전을 독려했다.
박주영은 12일 이구아수 캠프에서 진행된 첫 훈련이 끝난 뒤 “우리 모두가 리더가 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표팀에서 곽태휘(33·알 힐랄) 다음으로 나이가 많은 박주영은 “리더가 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른 선수보다 나이가 많으니 뒤에서 잘 받쳐주겠다”고 덧붙였다.
박주영은 어느 한 선수에 의존하기 보다는 ‘원 팀’이 되어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2경기 연속 득점을 하지 못하며 부진한 공격진에 대해선 “선수들끼리 많은 움직임으로 찬스를 만들어야 하나 그러지 못했다. 더 적극적으로 공격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