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교육감 취임 앞둔 충북교육청 '명퇴바람' 현실화 되나(종합)

충북 첫 진보교육감 탄생...후폭풍?

(충북세종본부=뉴스1) 이정현 기자 = 보수 텃밭이라 불리는 충북교육에서 사상 처음으로 진보교육감이 당선되면서 어느 정도 잡음은 예상됐지만, 조직분열 우려가 현실화되는 듯한 모습이다.

11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김대성 교육감 권한대행이 10일 교육부에 명예퇴직을 신청한 뒤 이달 내 사표를 수리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권한대행은 “지금이 사퇴할 시기라고 생각했다”며 구체적인 사퇴배경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다.

다만 김병우 당선인과의 관계 때문은 아니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김 권한대행의 직접해명에도 명퇴배경에 대한 논란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진보교육감인 김병우 당선인 취임 후 불편한 관계를 의식하지 않았겠냐는 게 지역 교육계 인사들의 대체적인 여론이다.

그 간 김병우 당선인은 충북교육을 성과위주 일변도로 이끌어 온 이 전 교육감의 운영방향에 부정적인 평가를 해왔다. 이는 이 전 교육감과 함께 2년 동안 충북교육을 이끈 김 권한대행의 입장에서도 기분이 썩 좋을만한 평가는 아니다.

때문에 김 당선인과의 불편한 관계가 명퇴신청의 직접적인 이유가 됐을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 권한대행의 명퇴신청으로 도교육청은 다시 한 번 술렁이고 있다. 일각에는 이번 일이 교육공무원들의 ‘명퇴 러쉬’에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다.

수장교체로 인한 조직변화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적잖은 탓이다. 실제 이미 일부 본청 장학관들 사이에는 명퇴 논의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년을 몇 년 남겨둔 일부 장학관들은 “일찌감치 명예퇴직을 해 마음 편하게 살겠다”는 등의 얘기를 공공연히 하고 다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교육감 선거 당선과 함께 이 같은 점을 우려한 김 당선인조차 최근 공식석상에서 조직 안정을 최우선으로 한 단계적 변화를 강조했지만, 좀처럼 어수선한 조직 내 분위기는 진정되지 않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김 당선인은 “충북교육은 지난 10여년 동안 이기용 전 교육감의 운영철학에 익숙해져 있었던 게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도민들의 선택이 저의 교육철학을 선택해 준만큼 충북교육은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만 교육가족들의 급진적 변화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고, 조직안정을 위해선 단계적으로 속도를 조절해 나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 지역교육계 관계자는 “김대성 부교육감의 명퇴신청으로 본청 내 직원들의 동요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취임 후 김 당선인이 어수선한 조직 분위기를 어떻게 다잡아 나갈 수 있을지 첫 번째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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