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일문일답]박원순 "지지율 높은 이유? 시장 제대로 했기 때문"

"소방직 공무원 국가직으로 가야"…선출직 도전 의사 질문엔 "오로지 서울"
"안철수 당 대표로 잘 모실 것"

(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 2014-06-10 06:51 송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오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선 소감 및 민선 6기 시정운영 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2014.6.1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10일 6·4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뒤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 주자로 순위를 다투는데 대해 "특별하게 정치적인 활동을 했다기 보다 서울시장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해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신청사 브리핑룸에서 당선 뒤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선거 기간 '박 시장이 아무것도 한게 없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굉장히 상징적인 논쟁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과거엔 서울에 번듯한 건물과 시설을 만들어야 시장 노릇을 잘했다고 했지만 그런 것 없이도 많은 것을 바꾸고 시민의 삶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게 새로운 시대의 방향"이라며 "시대를 잘 통찰하고 그 결과를 기초로 서울을 반듯하게 꾸려간 것을 서울시민과 서울시를 바라보는 전국 국민들이 평가를 해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후 선출직 도전 의사를 묻는 질문엔 "서울시장으로서 막 시작하는 시기에 이런 질문은 더 안해주셨으면 좋겠다. 오로지 서울, 오로지 시민으로 답을 대신하겠다"고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시정 2기 정무직, 행정직 인사 방향에 대해선 "관료적 안정성 위에 혁신을 통해 변화와 발전을 추구하겠다"며 "1기에 충분하지 않았던 관료혁신을 본격적으로 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선거운동 기간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 등의 네거티브 공격에 맞서 제기한 고소·고발건에 대해서는 "다른 부분은 다 용서하고 화해할 수 있지만 인신공격, 근거없는 가족에 대한 공격은 고민해봐야 한다. 이걸 용서해주는 것이 새로운 정치문화를 만드는데 도움이 될까 고민스럽다"고 '무관용 원칙'을 시사했다.

이날 오전 선거 후 처음으로 국무회의에 참석한 것과 관련해선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체 광역자치단체장들과 대화의 시간을 요청했고 박 대통령도 '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지방직 소방관들의 국가직 전환 요구에 대해선 "국가직으로 가는 것이 맞다. 대신 경찰은 자치경찰로 가는 게 맞다"고 답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오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선 소감 및 민선 6기 시정운영 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2014.6.1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중앙정부와 협조가 중요한데 협력 방향은. 경제 전담 부시장에 대한 계획은
▶처음부터 중앙정부와 협력하겠다는 말씀을 했고, 계속 구애했다. 비록 짝사랑에 불과하지만 여전히 중앙과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늘도 국무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지자치단체와 상생'이란 말씀을 쓰셔서 토론시간에 그말을 인용해 '6기 지방자치가 실시되면 꼭 한번 전체 광역자치단체장들과 좋은 대화의 시간을 갖게 해달라' 말씀드렸다. 박 대통령도 하시겠다고 답했다.
경제 부분은 훌륭한 전문가 잘 활용할 것이다. 중앙정부에 부시장 숫자를 늘려달라고 계속 말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안되고 있다. 안된다고 하면 경제진흥실장을 전문가로 모실 수 있고 여러 방안을 고민 중이다.

-조희연 교육감과 협력 계획은. 혹시 선출직 공직에 다시 나갈 생각이 있으신지
▶그동안 학교 안에 들어가면 교육감, 학교밖은 서울시가 책임졌다. 문용림 교육감은 굉장히 비협조적이었다. 그대로 두면 안되겠어서 서울시가 독자적인 교육플랜도 만들었다. 이제 많은 부분 정책을 공유할 분이 오셨기에 함께 협력하면서 아이들의 미래가 밝은 교육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선출직 도전?) 제가 서울시장으로서 막 시작하는 시기에 이런 질문은 더 안해주셨으면 좋겠다. 오로지 서울, 오로지 시민으로 답을 대신하겠다.

-정무직, 행정직 인사에 대한 대략적인 방침은
▶관료시스템이라는게 대한민국을 유지 발전시켜 온 핵심적인 근간이다. 안정성을 유지해야 하지만 혁신할 부분도 상당히 있다. 1기에 충분하지 않았던 관료혁신을 본격적으로 해볼 생각이다. 관료적 안정성 위에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서울시가 큰 변화와 발전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갈 것이다.
정무직도 마찬가지. 제가 호흡 맞춰 온 분들을 기본으로 하고 새로운 분들도 채워넣어 안정과 변화가 함께 가는 기조를 유지할 생각이다.

-소방관 국가직 전환에 대한 견해는.
▶대체로 많은 학자, 전문가들이 동의하듯이 국가직으로 가는 것이 맞다. 대신 경찰은 자치경찰로 가는게 맞다. 이건 박 대통령도 공약하신 내용이다.

-여론조사에서 대선 후보 지지도 1위가 나왔다. 앞으로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와 관계 설정은
▶관계설정할 게 따로 있나. 제가 소속된 당의 대표인데 제가 잘 모시고 가야한다. 서울시장이란 직책이 정무적, 정치적이 부분 없지 않지만 오히려 서울을 정말 반듯한 도시, 제대로된 글로벌 도시로 성장, 발전시키면 이것이 다른 지방도시나 중앙정부에까지 영향을 미쳐서 정치적 효과가 되는 것이다. 제가 정치적인 활동을 한다고 위상이 높아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로지 서울, 오로지 시민' 열심히 하겠다.

-1기에 임대주택 8만호를 달성했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방안은
▶과거 같은 대규모 건설형 공공임대주택은 안될 것이다. 재건축 단지 같은데서 일부 물량이 나오겠지만. 그래서 지난번 임대주택 새로운 8만호 발표할 때 대안적 건설하겠다고 말씀드렸다. 민간 임대사업자를 육성해 서울시가 일부 장기 임대나 수익모델을 만드는 등 여러 대안적 방식으로 8만호를 하겠다.

-서울을 역사문화 도시로 만들기 위한 구체적 방안은
▶핵심은 한양도성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작업이다. 이미 국가 예비항목으로 선정돼 내년이나 내후년이면 될 것. 문제는 형식적 선정이 아니라 그 일대 22개 마을을 특화된 역사마을로 만들고, 도성 안도 역사 도시로서의 미래를 설계하고 실험하게 될 것이다.

-재선 후 지지율이 오른 이유와 현상에 대한 자평은
▶제가 특별하게 정치적 활동을 했다거나 뭘 했다기 보다 서울시장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해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박 시장이 아무것도 한게 없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굉장히 상징적인 논쟁이었다. 과거에 낡은 사고 방식으로는 서울에 번듯한 건물, 시설을 만들어야 시장노릇 잘했다고 했지만 그런것 없이도 많은 것을 바꾸고 시민의 삶을 향상시킬 수 있다. 새로운 시대의 시정 방향과 논쟁, 갈등이었다. 시대를 잘 통찰하고 그 결과를 기초로 서울을 반듯하게 꾸려가는 것을 시민들이, 서울시를 바라보는 전국 국민들 평가해주는 것이 아닐까.

-구체적인 경제 비전을 듣고 싶다.
▶수치나 지표도 중요하지만 펀더멘탈과 인위적인 경기부양책 사이에 갈등이 있다. 저는 늘 원칙과 상식이 기본이라 생각한다. 2년7개월 덩인 뭔가 경제적 성과를 이뤘다면 그거야 말로 인위적인 정책이다. 간부들에게도 서둘지 마라, 차근차근 대신 확고하게 가라고 얘기한다. 2기에는 아마 굉장히 빠른 속도로 진전될 것이다. 개포동 융복합 단지, 홍릉밸리, 영동권역 마이스 단지, 창동 IT복합단지 등 국장급으로 (조직을 꾸려) 체계적으로 해나갈 것이다.

-선거 중 했던 고소 고발은 어떻게 하실지
▶통합과 화해의 정신이 중요하지만 두번의 선거 치르면서 우리가 정정당당한 페어플레이 선거가 정치발전의 핵심 요체라 생각했다. 얼마든지 정책 논쟁할 수 있지만 인신공격이나 가족까지 아무 근거없이 끌여들여 흑색선전하는 건 정말 문제다. 다른 부분은 다 용서하고 화해할 수 있지만 이런 인신공격, 근거없는 가족 대한 공격은 고민해봐야 할 것. 지난번 다 용서했는데 임기 초반을 아들 병역 문제로 한참 공격받았다. 과연 용서해주는 것이 새로운 정치문화를 만드는데 도움이 될까 고민하고 있다.

-새누리당 소속 구청장 5명 당선됐다. 구룡마을 문제는 어떻게 풀지. 재선으로 시장님 개인 브랜드는 상승했지만 당 내부에선 서운한 입장도 있는 것 같다.
▶새누리당이든 새정치연합이든 선거과정에선 대립하지만 선거 끝나면 시민과 구민 위해 일해야 한다. 그건 새누리당 출신 구청장이라고 다르지 않다 생각. 구룡마을 2500명의 열악한 주거상황을 누군가는 해결해야 한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의 입장도 살려드리면서 함께 갈 제3의 대안을 공무원들에게 요구했다. 서로 협력해서 해결해가야 한다
당에서 서운하다는 얘기는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 늘 잘 협력하고 있다. 당에 소속된 입장에서 당과 늘 긴밀한 협력체계를 이뤄야 한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잘해볼 생각이다.

-지난 임기중 복지예산이 늘어 SOC 등 기반시설 예산이 줄었다는 지적이 있다.
▶SOC 예산은 취임할 때보다 오히려 늘었다. 다만 성격이 달라졌다. 착공할 제물포도로 지하화는 그 위를 뉴욕 하이라인 같은 생태적 공간으로 만들 것이다. 시네마테크와 서울시향 전용 콘서트홀 등은 문화와 예술 분야 토건사업이다. 과거와 다르지만 SOC 투자는 지속된다.


chacha@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