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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이정현, 재보선 출마 안할 것"(종합2보)

"'박근혜 마케팅' 이기기 위한 절규…부끄럽게 생각"
"서청원과 나, 박근혜 대통령 성공 위한 방식이 다른 것"
"내가 왜 비박이냐…친박 핵심 일부가 권력 독점하려해"

(서울=뉴스1) 김유대 기자, 김영신 기자 | 2014-06-09 09:29 송고

새누리당 5선 중진인 김무성 의원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다음 달 14일 열리는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2014.6.8/뉴스1 © News1 송은석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은 9일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의 7·30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출마설에 대해 "그런 선택은 안할 것으로 본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새누리당 차기 당 대표에 도전한 김 의원은 이날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전 수석이 재보선거에 출마하면 박근혜 정권의 중간평가 선거가 돼버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이 전 수석은 누구보다도 박 대통령에 대한 충정이 강한 사람인데, 만약 재보선에 출마한다면 모든 초점이 다 거기(재보선)에 모아질 것 아니냐"며 "그럼 야권이 가만 있겠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재보선에 야당에서는 거물급 인사들이 많이 나올 것이고 인물대결로 흐를 수 밖에 없다. 우리가 더 비교우위의 인물을 공천해서 이겨야 한다"며 "이 전 수석이 재보선에 나와 언론 등 모든 초점이 맞춰져 선거의 본질이 달라지는 그런 선택을 안하리라 본다"고 거듭 밝혔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이 6·4 지방선거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한번만 더 도와달라"는 읍소의 '박근혜 마케팅'을 한 데 대해서는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자성했다.

김 의원은 "광역자치단체장 숫자만 놓고 (당이) 선전했다고 자평하는데 기초단체장을 보면 국민이 우리에게 큰 질책을 했다"고 지적한 뒤 "마지막에 우리가, 제 스스로가 박근혜 대통령 마케팅을 한 것은 '이기기 위한 절규'였다"고 말했다.

이어 "당이 자생력을 가진 활기찬 당이었다면 그렇게까지는 안했을 것"이라며 "대통령이 취임한지 1년 반이 넘었는데 지금도 '박근혜 마케팅'을 해서 겨우 매달리는 모습은 정말 무기력한 정당으로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기자간담회에 이어 종합편성채널 '채널A'에 출연해서도 "대통령을 도와달라는 피켓팅을 하면서도 굉장히 부끄러웠다. 우리가 언제까지 대통령에 의존해야하느냐"면서 "대통령도 언젠가는 그만두실 분이고, 우리당은 정권재창출을 해야 할 의무가 있다. 활력있는 당을 만들기 위해서는 과감한 변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에 대해서는 "박 대통령은 개혁 방향을 옳게 잘 잡았으나 행정부와 대통령 보좌그룹이 무능하고 소신이 없어 행정부와 청와대 비서실을 바꿔야한다는 말은 했다"며 "그러나 김 실장의 인사권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실장의 스타일을 바꿔야한다는 것이지, 사람을 바꿔야한다는 것은 아니다"고 부연했다.

자신이 언론 인터뷰와 지방선거 유세 등에서 김 실장의 사퇴나 경질을 요구했다는 보도에 대한 반박이다.

김 의원은 일각에서 자신을 비박(非박근혜)계로 분류하며 박 대통령과 각을 세운다고 표현하는 데 대해서는 "모함"이라고 거듭 반박했다.

그는 "정당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정권 창출이고,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는 박근혜 정부가 성공해야한다"며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당에 활력이 넘쳐야한다. 민주주의는 시끄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조직이 한쪽으로 쏠리면 발전없이 퇴보하고, 고인 물은 썩는다"면서 "당정청이 서로 할 말을 하고 건강한 긴장·경쟁관계를 유지해야하기 때문에 제가 (대표로서) 하겠다는 것을 마치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마치 다른 길로 가는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모함이다. 추호도 그런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서청원 의원 측이 서 의원과 박근혜 대통령이 가까운 사이인 점을 강조하며 김 의원과 차별성을 내세우는 데 대해서는 "박근혜 정부 성공을 위한 방법이 다른 것"이라면서 "대한민국 국민, 새누리당 당원, 국회의원 중 박근혜 정부가 잘못되길 바라는 사람이 누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마치 자기만 박근혜 정부 성공을 생각하는 것 처럼 얘기하고 남은 그렇지 않다는 것 처럼 얘기하는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 의원 측이 김 의원이 당 대표를 대권으로 가는 교두보로 삼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한다'는 질문에는 "본인(서 의원) 얘기인지 다른 분 얘기인지 모르겠다"고 불쾌감을 표하며 "전 스스로 대권 자격이 없다고 여러번 말했고, (대권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힌 적 없다"고 말했다.

서 의원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선 "오랫동안 아주 좋은 관계였다. 서로 존중했고, 2007년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동고동락했던 사이"라며 "원내대표 때 서 선배의 사면복권을 강력히 요청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대선 때 제가 총괄본부장을 맡을 때 서 선배와 수시로 연락하며 협조하는 좋은 관계였다. 나쁜 관계가 아니다"면서 "저는 제 방식으로, 서 선배는 그 방식으로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추구하는 방식의 차이"라고 밝혔다.

다만 김 의원은 서 의원이 10일 새누리당 혁신을 주제로 한 세미나를 통해 사실상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는 것에 대해서 "초청을 받지 못했다"면서 "저는 세몰이를 안하겠다고 얘기했기 때문에 (토론회에) 가지 않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채널A 인터뷰에서는 전당대회에 출마한 김영우 의원(재선)이 '서청원, 김무성 의원이 '줄세우기'를 하고 있다'며 두 사람의 불출마를 요구한 데 대해 "그 배경은 서 의원은 친박, 저는 비박이라고 분류한 것인데 분류 자체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박 대통령을 만들어놨는데 친박, 비박으로 분류하는 게 옳으냐. 제가 2007년 박근혜 (대선) 후보 경선 때 친박 좌장이었고 지난 대선 때는 선거가 어렵다고 해서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아 공을 세웠던 사람"이라며 "그런데 제가 왜 비박으로 분류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친박-비박 분류는) 언론에 의해 생긴 측면이 있다"며 "권력을 다 같이 노력해 잡았는데 몇몇이 권력을 독점해서 향유하겠다는 못된 생각으로 친박을 분류해 비박을 몰아낸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일부 친박 핵심 인사를 지칭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런 세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수긍하면서 "옳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ydkim@news1.kr eriwha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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