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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지선] 발판 마련한 김무성, 입지 찾는 안철수 평가는

여야 대권주자, 지방선거 결과 따라 희비 엇갈려
'친박' 서청원 의원도 수도권 선전으로 입지 확대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2014-06-04 21:56 송고 | 2014-06-05 06:22 최종수정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6‧4 지방선거 성적표가 속속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번 선거에 출마하진 않았지만 선거와 직‧간접적인 영향권에 있는 여야 대권주자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우선 제1야당 대표로서 이번 지방선거를 이끌었던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새정치연합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만큼 자신의 리더십을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의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경기와 인천을 내주긴 했으나 대전·세종·충남·충북 등 중원을 싹쓸이 하면서 여당인 새누리당의 독주를 막아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결과론적으로 옛 민주당과 통합을 결정한 안 공동대표의 '통합 결단'은 충분히 평가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략공천을 둘러싼 논란이 컸던 광주시장 선거에서 윤장현 후보가 당선되면서 호남 민심을 등에 업고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존재감도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대권후보 지지도에서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상황도 반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부산 출신인 안 공동대표가 독자신당 추진 당시 영입에 공을 들였던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가 50%에 육박하는 득표율을 기록한 것도 자신에 대한 'PK(부산‧경남) 대망론'의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달리 윤 후보에 대한 전략공천을 비판하며 광주시장 선거 지원에 나서지 않았던 손학규 상임고문의 정치적 입지는 궁색해지게 됐다. 벌써부터 당내에선 "당의 이익보다 계파의 이익을 우선했다"는 비판론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자신과 가까운 이낙연 전남지사 후보가 당선돼 '호남 거점'이 마련됐고, 김부겸 새정치연합 대구시장 후보가 40%를 넘는 득표로 선전을 펼친 것은 손 고문이 거둔 수확으로 평가되고 있다.

문재인 의원은 이번 선거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만한 변수가 없다. 다만 당내 친노(친노무현) 진영내 또 다른 한 축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재선에 성공하면서 '충청 대망론'이 힘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친노 진영의 분화에 따른 입지 축소는 불가피해 보인다. 일각에선 문 의원이 안 지사와의 역할 분담을 통해 활로를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 /뉴스1 © News1 김대웅 기자

여권내 대권주자들의 기상도도 달라질 전망이다. 새누리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선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여권의 차기 잠룡들간엔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신승을 거두긴 했지만, 부산과 인천에서 친박(친박근혜) 핵심인 서병수, 유정복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당내 친박 진영의 영향력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선거에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을 꾸짖는 '세월호 심판론'도 일정부분 작용했다는 점에선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과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 비박(비박근혜) 진영으로 분류되는 대권주자들의 역할론이 점차 힘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7‧14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하는 김무성 의원은 지방선거 기간 내내 공을 들였던 부산시장 선거에서 열세에 있던 서병수 후보의 승리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돼 부산 기반의 존재감과 비박(비박근혜) 진영 대표주자의 입지를 강화했다.

친박원로이자 또다른 당권주자인 서청원 의원의 경우 자신이 맡았던 수도권에서의 선전을 토대로 당의 체면을 살린 만큼 나름의 지분을 주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김 의원과 당권 경쟁자이자 충청에 지역적 연고를 갖고 있는 이인제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충청권 전패'라는 성적표를 받아들게 돼 김 의원과의 당권 레이스에서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비박 진영의 또 다른 축인 김문수 경기지사도 경기지사 선거에서 자당 남경필 후보가 김진표 새정치연합 후보를 제치고 당선되면서 입지가 탄탄해지게 됐다. 아울러 김 지사를 둘러싸고 제기되고 있는 차기 총리설이 현실화될 경우, 차기 주자로서의 위상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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