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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 성공한 박원순 '대권' 노리나…유력 주자 부상

"시정에 전념" 밝혔지만 '소통령' 위상…보궐선거 부담도 없어

(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 2014-06-04 15:56 송고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서울 종로구 박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조회에 참석해 미소를 짓고 있다. 2014.6.4/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6·4 지방선거에서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당선자가 재선에 성공하면서 차기 대선 전망도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소통령'으로 불리는 수도 서울의 수장 자리를 두번이나 거머쥐면서 박 당선자 의지와 무관하게 유력 대선 주자로 분류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박 당선자는 이미 차기 대선 주자 적합도를 묻는 다수 여론조사에서 순위권에 오르고 있다.

YTN이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달 23~24일 실시한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에선 10.8%로 3위를, 이에 앞서 리얼미터가 12~16일 벌인 조사에선 11.7%로 4위에 올랐다.
YTN 조사 1위는 반기문 UN 사무총장(20.9%), 2위는 문재인 새정치연합 의원(14.9%)로 박 당선자는 4위에 그친 안철수 새청치연합 공동대표(9.3%)도 따돌렸다.

리얼미터 조사 1위가 박 당선자에게 쓴잔을 마신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21.1%)였음을 감안하면 대선 주자로서 그의 위치가 새삼 가늠이 된다. 이 조사 2위는 문 의원(14.2%), 3위는 안 공동대표(12.3%)가 차지했다.

박 당선자가 본인 말대로 임기 중 서울시를 '반듯하고 품격있는 도시'로 만드는 데 성공한다면 차기 주자로 탄탄대로가 열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박 당선자는 재선에 성공해도 시정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1월7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선 "저는 차기 대선후보가 아니다. 서울시정에 전념하겠다"며 "서울시를 제대로 가꿔 뉴욕과 파리 못지 않은 행복한 도시가 된다면 대통령 못지 않은 의미가 있다"고 '대선 불출마'를 사실상 선언했다.

박 당선자 측근들 역시 차기 대선 출마에는 매우 조심스럽다.

"'소셜 디자이너'를 자처, 사회 변혁에 일생을 바쳐 온 박 당선자가 필연적으로 서울시장 이상의 자리를 노릴 것"이라는, 시기를 못박지 않은 '일반론'이 나오는 수준이다.

1992년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1997년 대권 꿈을 이룬 고(故)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해 역대 선거에서 "역사와 시대가 부른다"는 이유로 했던 말을 뒤집어 대선에 나선 경우도 많았다는 말도 나온다.

특히 현직 지방자치단체장이 2017년 대선에 나가도 보궐선거를 치러도 되지 않아 부담이 크지 않다는 현실적인 계산도 나오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 당선자의 임기는 2018년 6월까지인데 다음 대선은 2017년 12월이다. 공직선거법(201조)에 따라 선거일부터 임기만료일까지의 기간이 1년 미만이면 보궐선거를 하지 않는다. 보궐선거에 따른 사회적 비용과 책임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다.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3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4.5.3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문 의원, 안 공동대표 등 기존 주자와 함께 박 당선자와 안희정 충남도지사 당선자,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가 치열하게 경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박 당선자는 자기 뜻과 무관하게 가장 유력한 주자로 부상했다"며 "대권 가도를 위해선 문 의원 등 다른 주자들에 비해 취약한 당내 기반을 확보하는 게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hach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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