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은지 기자 = 국내 영화관에서 판매되는 팝콘 가격이 원재료비보다 8배나 비싸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이덕승)물가감시센터가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3대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매점제품 원가를 분석한 결과 팝콘(L)의 원재료가는 613원이며, 판매가격은 5000원으로 8배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고 2일 밝혔다.
팝콘(L) 1개와 콜라(R)2개로 구성된 콤보상품의 원가는 1813원인데 판매가는 8500원으로 4.7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각 영화관은 대량구입 및 음료제조기 이용 등으로 협의회가 산정한 원재료가보다 저렴하게 제품을 공급받을 것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실제 원재료가와 판매가격과의 차이는 이보다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더 큰 문제는 각 영화관 내 매점상품의 가격이 동일, 가격담합의 의혹도 제기된다. 3개 영화관 모두 팝콘(L) 5000원, 탄산음료(L) 2500원, 나쵸 3500원, 오징어 3000원, 핫도그 3500원으로 모두 동일했다. 콤보상품도 가격이 모두 같았고 팝콘과 탄산음료의 경우 사이즈에 따른 가격까지 모두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관 3사의 요금도 똑같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영화관의 93.6%를 차지하고 있는 영화관 3사는 최근 '요금 다변화'를 이유로 2D영화 관람료를 나란히 1000원씩 인상했다. 인상 후 최종 관람료도 서울기준 CGV 24개, 롯데시네마 20개, 메가박스 9개 극장에서 주요시간대의 경우 주중 9000원, 주말 1만원으로 똑같다. 조조 관람료도 대부분 6000원으로 같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영화관3사는 업체간 가격경쟁을 통해 질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공정거래위원회는 영화상영관 시장에 대한 업체간 담합여부를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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