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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전] 승리보다 값졌던 희망, 이광종호 매력 있다

쿠웨이트에 2-1 승, 조직력 아쉬우나 가능성 보았다

(인천=뉴스1스포츠) 임성일 기자 | 2014-06-01 08:59 송고 | 2014-06-01 09:13 최종수정
1일 오후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개장 기념으로 벌어진 2014 인천아시안게임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한국과 쿠웨이트의 경기 후반 이용재와 이재성이 상대와 볼을 다투고 있다. 2014.6.1/뉴스1 © News1 한재호 기자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이 꽤 매력적인 축구를 선보이면서 오는 9월 인천 아시안 게임에서의 메달 획득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대한민국 U-23 대표팀이 6월1일 오후 인천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평가전에서 2-1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직전 장현수의 페널티킥 득점이 결승골이 됐다. 2014년 인천 아시안 게임 메인 스타디움으로 사용될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의 개장을 기념했던 이 경기에서 좋은 플레이를 선보이면서 월드컵 대표팀에 집중된 축구 팬들의 시선을 돌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광종 감독은 정예 멤버를 출격시켰다. 골문은 수원의 노동건이 지켰다. 수비는 브라질 월드컵 예비 엔트리까지 이름을 올린 장현수(광저우 부리)를 중심으로 황도연(제주) 곽해성(성남) 그리고 J리그 사간 도스 소속의 최성근이 출격했다. 모두들 각자 소속 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젊은 피다.

허리 라인은 더 화려했다. ‘K리그의 대세’들이 대거 나섰다. 정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포항의 김승대와 손준호를 비롯해 전북의 이재성, FC서울의 윤일록 그리고 전남의 안용우가 스타팅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모두 올 시즌 ‘영플레이어 상’ 후보들이다. 최전방에는 프랑스 3부 리그 레드 스타에서 뛰는 이용재가 나섰다.
애초부터 공격 진영은 기대가 컸던 조합이다. 특히 K리그 득점선두 김승대를 비롯해 하석주 전남 감독의 총애를 받고 있는 안용우, 그리고 FC서울의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는 윤일록 등 2선 공격수들이 보여줄 조합의 힘이 궁금했다. 결국 그 세 선수가 골을 합작했다.

전반 29분, 이용재가 어렵사리 소유권을 지켜낸 것을 오른쪽에서 안용우가 잡아 크로스를 올렸다. 이것을 박스 안에서 윤일록이 가슴으로 떨어뜨렸고 기다리고 있던 김승대가 정확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작품’이었다. 그 작품을 비롯해 공격진들의 움직임은 활발했다. 그 활발함이 다 좋은 장면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아무래도 연습 기간이 부족해 약속된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 개개인의 전투력으로 싸운 셈이다.

연습 기간이 부족했다는 것은 수비진의 불안한 조직력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실점 장면이 대표적이다. 전반 39분, 한국 진영 왼쪽에서 나온 프리킥 상황에서 동점골을 허용했다. 골키퍼가 펀칭을 하기 위해 앞으로 나왔으나 손을 스치고 뒤로 흘렀고 이재성이 걷어낸다는 것도 빗맞았다. 공은 공격에 가담한 쿠웨이트의 수비수 알하제리 앞으로 이어져 실점을 헌납한 꼴이 됐다. 실수였다.

후반에는 더 강하게 쿠웨이트를 몰아친 이광종호다. 찬스도 여러 번 잡았다. 하지만 마무리 능력이 다소 부족했다. 개인 능력의 부족보다는 조직적인 움직임이 미흡했던 탓이다. 역시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U-23 대표팀은 지난 5월30일에서야 소집됐다. 이틀 손발을 맞추고 경기에 나섰다. 그동안 자주 호흡을 맞췄던 사이도 아니다. 현재가장 활약상이 좋은 선수들을 모아 가능성을 보았던 무대다. 따라서 조직력 미흡은 감안할 필요가 있었고, 그래서 더 미래가 기대되는 이광종호다.

개개인의 힘은 파악이 됐다. 특히 김승대, 윤일록, 안용우 등 K리그 영플레이어상을 노리는 공격수들은 거침없이 자신감을 피력했다. 중앙MF로 나선 이재성 역시 왕성한 활동량으로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충실히 했다. 확실히 경쟁력 있었다.

이광종 감독은 후반에 많은 교체 카드를 통해 추가골을 노렸다. 하지만 좀처럼 쿠웨이트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경기는 1-1로 마무리 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경기 막판 승리라는 열매까지 따냈다. 후반 추가시간에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것을 주장 장현수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면서 2-1로 승리했다. 노력의 결실이다. 하지만 승리보다 더 값진 것은 내일의 희망을 말했던 경기 내용이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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