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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서울이 뉴욕보다 많은 이유 '알고보니…'

매장수 서울 291, 뉴욕 277, 상하이 256, 런던 202개

(서울=뉴스1) 이은지 기자 | 2014-05-29 02:55 송고




스타벅스가 진출해있는 전세계 60여개국 가운데 매장이 가장 많은 도시는 어디일까? 서울이다. 서울의 스타벅스 매장수는 현재 291개로, 스타벅스의 고향인 시애틀보다 2배가 많다. 또 세계적인 도시 뉴욕(277개)과 상하이(256개), 런던(202개)보다 많은 수다.

1999년에 우리나라에 진출한 스타벅스는 2000년대까지만 해도 매년 30개 안팎으로 매장이 늘었다. 그러나 2011년부터 해마다 70~80개의 매장이 새로 생겨났고, 지난해는 무려 122개의 매장이 생겼다. 올들어서만 50개 매장이 문을 열었다. 말그대로 '한집 건너 한집 꼴'로 스타벅스가 생겨났다. 이렇게 생겨난 스타벅스 매장은 전국에 649개에 이른다. 인구 100만명당 매장수는 12.55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캐나다(39.54개)와 미국(36.25개)에 이어 3위다.

29일 스타벅스코리아에 따르면 2013년말 599개이던 매장수가 2014년 4월말 기준 649개로 올들어 50개 매장이 늘었다. 2.4일마다 1개꼴로 매장이 들어선 셈이다.
스타벅스가 하루다 멀다하고 매장을 새로 열고 있는데 비해, 거리제한 규제에 발목잡힌 국산 커피전문점들은 올해 신규 출점한 매장이 기껏해야 10개 내외다.
© News1

국산 커피전문점들이 신규 출점을 주춤거리는 사이에 스타벅스 매장만 집중적으로 증가하는 이유가 뭘까.

커피전문점업계 한 관계자는 "스타벅스가 올해 총 140개 매장을 출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는 말이 나돈다"며 "지난해부터 한국휴게음식업중앙회가 커피업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동반성장위원회에 신청한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정부 규제가 시작되기 전에 최대한 출점하기로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휴게음식업중앙회는 외국계기업인 스타벅스와 커피빈 2곳과 카페베네, 엔제리너스커피(롯데), 투썸플레이스(CJ푸드빌), 파스쿠찌(SPC), 탐앤탐스, 할리스커피 등 국내 커피전문점 6곳을 규제대상으로 동반위에 신청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의 규제완화 기조에 발목이 잡혀 신청이 두차례 연기되면서 신청이 무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규제 유무와 상관없이 스타벅스의 질주는 계속될 전망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스타벅스가 입점하면 건물의 가치가 상승하기 때문에 건물주들이 입점해줄 것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지방은 입점요청이 많아 올해에도 스타벅스 매장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고 했다.

커피업계에서도 지방에서 스타벅스 매장이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649개 스타벅스 매장 가운데 서울 291개, 경기와 인천 137개로 매장의 66%가 수도권에 몰려있다. 커피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지방에서 스타벅스 매장수가 급증하고 있다"며 "수도권을 완전히 장악하고 나면 점차 지방으로 뻗어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스타벅스코리아의 막강한 자본력도 매장수 증가를 뒷받침하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4800억원으로 커피업계 1위다. 2위인 엔제리너스의 매출은 3000억원, 3위인 카페베네의 매출은 2000억원 수준으로 이들보다 2배 가까이 높다.

커피업계 관계자는 "스타벅스는 100% 직영점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자본만 받쳐주면 매장끼리 거리제한없이 매장을 낼 수 있다"며 "커피는 상권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해당지역을 장악하느냐가 관건인데 스타벅스는 밀집된 공간에 집중적으로 출점하는 전략으로 상권장악에 성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국산 커피전문점은 소폭 증가에 그치고 있다. 올들어 증가한 매장수는 카페베네 10개(907개→917개), 엔제리너스 30개(845개→875개), 할리스 5개(450개→455개), 투썸플레이스 10개(370개→380개)에 그쳤다. 이들 커피전문점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2012년 11월 마련한 '커피 프랜차이즈 모범거래기준'에 따라 가맹점간 거리제한 규제를 받고 있다. 게다가 가맹점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본사가 전략적으로 매장을 늘리고 싶어도 쉽지 않다.


l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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