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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고승덕, '전교조 조처' 망언 사과하라"

"전교조 비방해 우익단체 지지 흡수하려는 선거 전략" 반발
조광작 목사 망언 현장서 고 후보 "전교조 조처" 발언 의혹

(서울=뉴스1) 안준영 기자 | 2014-05-23 08:03 송고 | 2014-05-23 08:08 최종수정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주최로 열린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대회에 참가한 교사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뉴스1 © News1 한재호 기자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보수 기독교 단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부회장인 조광작 목사가 세월호 희생자와 국민들을 폄하하는 망언을 한 현장에 함께 있었으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을 손보겠다는 뜻의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당사자인 전교조가 고 후보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전교조는 23일 논평을 내고 "조 목사의 망언 현장에서 고 후보가 전교조를 폄훼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며 "전교조를 비방하는 방법으로 우익단체들의 지지를 흡수하려는 등 선거에 악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전교조는 "이는 교육계 수장이 되겠다고 나선 교육감 후보의 발언으로 매우 부적절하다"며 "고 후보는 전교조를 마치 문제단체로, 6만 조합원들을 마치 범죄자로 취급해 특별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망언에 대해 해명하고 즉각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선거기간 중 우익인사들과 결탁한 일부 후보들이 전교조를 선거에 악용하기 위한 각종 허위비방에 대해 명예훼손 및 선거법 위반 고소 등 단호하게 조치할 것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언론매체에 따르면 조 목사는 지난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열린 임원회의에서 "가난한 집 아이들이 수학여행을 경주 불국사로 가면 될 일이지, 왜 제주도로 배를 타고 가다 이런 사단이 빚어졌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조 목사는 이어 “천안함 사건으로 국군 장병들이 숨졌을 때는 온 국민이 경건하고 조용한 마음으로 애도하면서 지나갔는데, 왜 이번에는 이렇게 시끄러운지 이해를 못하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아가 "박근혜 대통령이 눈물을 흘릴 때 함께 눈물 흘리지 않는 사람은 모두 다 백정"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조 목사는 23일 한기총 측에 부회장 사퇴서를 제출했다.

이 회의에는 서울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고승덕 후보도 자리를 함께 했는데, 고 후보는 "(교육감에 당선되면) 다른 것은 몰라도 전교조 문제만큼은 무슨 수를 쓰든 조처할 계획"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andrew@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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