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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주교협 의장 동성혼 합법화 지지 의사

(서울=뉴스1) 이혜림 기자 | 2014-05-23 00:06 송고

브라질 가톨릭교회 최고 성직자 중 한 명이 동성 결혼 합법화를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다고 AFP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발언은 동성 결혼 반대 견해를 고수해온 브라질 가톨릭계의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브라질 가톨릭주교협의회(National Confederation of Brazilian Bishops) 레오나르도 스테이너 의장은 브라질 일간지 ‘오 글로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동성애자들도 사회가 부여하는 법적인 지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교회가 몇 대에 걸쳐 항상 같을 수만은 없다”며 “교회는 항상 현재의 흐름을 읽어내 무엇을 바꾸고 무엇을 고수할 지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가톨릭 국가인 브라질에서 동성 결혼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2011년 10월 브라질 연방대법원은 처음으로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판결을 내렸다. 이 판결로 동성 부부도 이성 부부와 동일한 법적 권리를 보장받았다.

이후 브라질은 동성 결혼을 합법화하는 법령을 공포하지는 않았으나 지난해 5월부터 동성 간 결혼을 인정하고 있다.
지난해 3월 프란치스코 교황도 동성애에 대해 전임 교황들보다 비교적 관대한 자세를 보였다.

그는 브라질 첫 방문을 마치고 기자들에게 "만약 동성애자인 누군가가 늘 신을 갈구하고 선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내가 어떻게 그를 판단하겠는가"라고 말했다.

동성 결혼에 대한 거부감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가톨릭주교협의회는 동성결혼 허용에 즉각 반발하며 “동성 간 결합이 일반적인 결혼과 동일시될 수 없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인권 단체 ‘그루포 게이 다 바히아’에 따르면 매년 300명 이상의 동성애자와 성전환자가 동성애 혐오자들의 공격을 받아 목숨을 잃고 있다. 동성애 혐오 범죄 탓에 지난해에만 312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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