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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환영 KBS 사장 "사퇴 없다…노조 불법 선동·행위 책임 물을 것"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2014-05-21 04:23 송고 | 2014-05-21 04:58 최종수정
길환영 KBS 사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사내방송을 통해 특별담화를 발표하는 동안 노조원들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길 사장은 특별담화를 통해 사퇴 거부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2014.5.21/뉴스1 © News1 박철중 기자

길환영 KBS 사장이 다시 한 번 사퇴 거부 의사를 밝혔다.
길환영 사장은 21일 오전 10시30분 사내 방송을 통해 발표한 특별 담화문에서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한 선동과 폭력에는 절대 사퇴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시곤 전 보도국장이 폭로한 '청와대, KBS 사장의 보도 개입설', '청와대의 인사 개입설', '개인 비리 의혹'을 왜곡·과장된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또 제작 거부에 들어간 KBS 기자협회와 파업 찬반 투표에 들어간 양대 노조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길 사장은 특별 담화문에서 최근 KBS와 자신을 둘러싸고 흘러나온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KBS 보도에 개입했다는 김 전 국장의 폭로에 대해 "제가 성격이 꼼꼼하다. 궁금한 것은 놓치지 않는다"며 "피디 출신이라 질문도 하고 좋은 의견도 있으면 전달했는데 김 전 국장이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 헤아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외압설도 부인했다. 그는 "9시 뉴스에 대해 구체적 아이템 취재 지시나 기사를 빼거나 바꾸라는 지시를 한 적이 없다"며 "청와대로부터 그런 전화를 받은 적도 없었다"고 말했다.

김 전 국장이 주장한 내용 중 일부를 사실로 인정하면서도 오해라고 덧붙였다. 길 사장은 대통령 관련 뉴스를 20분 이내에 보도하는 원칙이 있었다는 김 전 국장의 주장에 대해 "대통령 뉴스를 20분, 30분대에 배치가 되면 지역에서 방송이 나가지 않는 경우가 있어 한 두번 그런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시인했다.

또 해경 관련 뉴스를 축소하라는 지시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그때는 실종자를 찾기가 매우 어려워진 상황이었고 한시라도 빨리 실종자를 찾아달라는 가족들의 요구가 빗발치던 시기였다"며 "해경에 대한 문제점을 비판하는 것보다 비판 기사를 늦추고 해경을 독려해 실종자를 더 빨리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그런 의견을 제시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일주일 만에 사퇴한 백운기 보도 국장 임명 과정에서 불거진 의혹에 대해서는 "청와대의 지시를 받아 인사를 한 적은 결코 없다"며 "류현순 KBS 부사장, 임창건 보도 본부장과 셋이서 심사숙고한 끝에 인사를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현재 KBS 양대 노조의 총파업 찬반 투표와 KBS 기자협회의 제작 거부에 대해 맹비난했다.

길 사장은 "김 전 국장의 확인되지 않은 사석 발언에서부터 비롯된 결과를 놓고 양 노조는 파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명분과 절차로 보아도 파업을 결행한다면 이것은 분명한 불법파업"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노조의 제작 거부와 총파업 준비를 '정치적 행위'라고 규정하고 "저는 불법 선동과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그 어떤 사장보다 엄중히 그 책임을 물어 KBS가 힘으로 밀어붙이고 정치세력에 휘말리는 구태적인 문화를 척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노조와 기자협회에 대화를 제안했다. 그는 "사장인 제가 직접 참석하는 특별 공정방송위원회를 열 것을 노조에 제안한다"며 "그곳에서 근거 없는 선동이 아니라 구체적인 사실을 가지고 진실을 밝힐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한편 KBS 기자협회가 20일 무기한 제작 거부에 돌입한 가운데 KBS 양대 노조인 KBS노동조합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21일부터 총파업 찬반 투표에 들어갔다.


letit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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