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염수정 추기경 "개성공단 방문 희망" 줄곧 피력

개성공단 폐쇄 때 공단 신자회 요청으로 성탄미사 추진
추기경 서임식 추기경단회의서 이산가족 문제도 언급
내외신 기자회견서 "언제든 도움이 된다면 가고 싶다"

(서울=뉴스1) 염지은 기자 | 2014-05-20 15:58 송고 | 2014-05-20 21:43 최종수정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지난 4월 14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을 예방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천주교 염수정 추기경이 21일 한국 추기경으로는 처음으로 북한 지역인 개성공단을 방문한다.
정진석 추기경과 고 김수환 추기경도 추기경 재임기간 방북을 추진하긴 했지만 성사되지는 못했다.

염 추기경은 지난 2012년 5월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에 임명된 이후 개성공단 방문 희망 의사를 거듭 밝히며 북한 교회에 대한 관심을 보여 왔다.

지난해 개성공단이 폐쇄됐을 때는 개성공단 신자들의 모임인 로사리오회의 부탁에 따라 개성공단에서의 성탄미사를 추진하기도 했다 무산됐다.
지난 2월 추기경 서임식을 위해 로마 바티칸시티에 머물고 있는 동안에는 추기경단 회의와 서임식 직후 로마 현지에서 가진 내외신 기자회견을 통해 방북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염 추기경은 현지 기자회견에서 "남한뿐 아니라 북한에도 이산의 고통을 겪는 사람이 많다. 분단의 현실로 인해 남북으로 갈라진 가족들이 있어 마음 아프다. 이런 고통을 받는 가족들과 함께 하고 해결을 같이 해나가는 것이 우리 모두가 해야 할 일이다"며 "교황님과 추기경단 앞에서 이 문제를 이야기했고 회의 후 많은 추기경들이 관심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또 "현재 평양교구장 서리를 맡고 있어 관할지역인 개성공단을 방문하고자 했고 미사를 드리고 싶었다. 공단 방문이 긍정적으로 진행되다 결국 방문이 무산되었는데 언제든 도움이 된다면 그곳을 가보고 싶다"고 했다.

평양교구장 서리로서 교황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는 "중국과 북한에는 종교의 자유가 없다. 이것이 어려운 점이다. 북한과 중국을 무너뜨리는 것은 복음의 목적이 아니다"라고 전제했다. 이어 "교황님께서도 특별히 북한을 위해 기도한다고 하셨다. 북한 뿐만 아니라 전쟁의 상흔이 남은 우리 사회도 인간답게 되고 그런 사회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평화'와 '화해'는 교황님의 근본적인 메시지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염 추기경은 "분단으로 인해 남북으로 갈라진 가족들이 있어 마음 아프며 이런 고통을 같이 해결해 나가는 것이 우리 모두가 해야 할 일"이라는 말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반복해서 해왔다. 남북 이산가족 문제와 남북 평화 및 화해에 지속적인 고민을 해왔다고 볼 수 있다.


senajy7@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