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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눈물의 담화' 이후 朴 대통령 지지율에 '촉각'

내부적으로 "박 대통령 지지율 상승" 관측
일각선 "대국민담화 지방선거용" 비판도

(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 | 2014-05-20 20:29 송고 | 2014-05-20 22:36 최종수정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에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4.5.19/뉴스1 © News1 박철중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이후 박 대통령의 지지율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던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눈물 담화' 이후 하락세를 멈추거나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은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6·4지방선거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새정치연합의 긴장감이 더해지고 있다.

세월호 심판론을 내세우고 있는 새정치연합 입장에선 박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이 심판론 전선을 약화시키는 반면 보수층의 결집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21일 뉴스1과 통화에서 "이번 담화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반등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대통령 지지율이 올라간다면 야권의 지방선거에는 안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하는 행위들 중 정치적이지 않는 게 어딨겠느냐"며 "그런 의미에서 19일 담화에서 대책발표와 함께 눈물까지 흘린 것은 다분히 지방선거용으로 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담화를 하면서 눈물도 흘리고 충격요법이긴 하지만 나름 대책도 내 놓았기 때문에 지지율 반등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지율 하락세는 멈출 것으로 보인다"며 "상승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실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달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 이후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19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따르면, 지난 12~16일 전국 만 19세 이상 유권자 2535명을 대상으로 벌인 주간 정례 여론조사(표본조사 95%에 신뢰수준 ±1.9%포인트)에서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51.1%를 기록해 일주일 전에 비해 0.7%포인트 떨어지며 하락세가 지속됐다.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40.7%로, 전주에 이어 40%대에 머물렀다. 2주 연속 40%대의 비교적 높은 부정 응답률을 기록하기는 리얼미터가 박 대통령 취임 이후 매주 발표하는 여론조사에선 처음이다.

세월호 참사 직전인 지난달 14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선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63.1%를 기록했다. 당시 박 대통령은 4주 연속 60%대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었다. 이 같은 지지율은 박 대통령의 2012년 대선 득표율(51.6%)보다 높은 수치다.

역대 지방선거의 승패는 공교롭게도 대통령 지지율과 일정부분 연관성을 갖고 있다.

2006년 상반기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평균 지지율은 23.5%로 바닥이었다. 그해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집권당인 열린우리당은 16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전북을 제외하고 15곳에서 패하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여당인 한나라당은 서울 등 6곳의 광역단체장만 수성했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46.5%였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재임 중 두 번의 지방선거를 치러 1승 1패를 기록했다. 취임 첫해인 1998년 6월 치러진 제2회 지방선거에서 여당인 새정치국민회의는 'DJP(김대중-김종필) 연대'에 힘입어 자유민주연합(자민련)과 함께 16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영남권을 제외한 10곳(국민회의 6곳·자민련 4곳)을 휩쓸었다.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상반기 평균 지지율은 66.5%였다.

하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 임기 말(집권 5년차)인 2002년 6월 치러진 지방선거에선 새천년민주당(여당)과 자민련이 각각 4개와 1개의 광역단체장 자리만 지키며 참패하고 말았다.

김영삼(YS) 전 대통령 집권 3년차에 치러진 1995년 제1회 지방선거에서는 당시 집권당이던 민자당(민주자유당)이 5개의 광역단체장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그해 상반기 평균 지지율은 33.5%로 저조했다.

해양경찰청을 해체하고 안전행정부와 해양수산부의 기능을 대폭 축소해 국가안전처를 신설하는 내용을 골자로 대국민담화 이후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어느 곡선을 그릴 지 주목된다.


pj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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