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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유병언 소재 첩보' 금수원 인근 요양원 강제진입

제보받고 경찰과 급습…구원파 측과 충돌
'수상 거동' 1명 임의동행했다 풀어줘…구원파 '반발'
검찰 "해프닝 불과", 구원파 "집기 부수고 CCTV 압수"

(인천·안성=뉴스1) 진동영 기자, 구교운 기자 | 2014-05-19 13:25 송고 | 2014-05-19 13:52 최종수정
19일 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이 머물고 있는 곳으로 추정되는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 기독교복음침례회(세칭 구원파) 총본산인 금수원에 신도들이 집결하고 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차장검사)은 20일로 예정된 유 전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이후에 유 전회장에 대한 신병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014.5.19/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도피한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소재를 추적하고 있는 검찰이 유 전회장과 장남 대균(44)씨가 금수원 인근 시설에 머물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체포 작전에 나섰지만 실질적 성과는 없었다.

이 과정에서 체포팀과 기독교복음침례회(세칭 구원파) 측과의 충돌이 발생, 일부 집기가 파손되고 구원파 측 관계자 1명이 연행됐다 풀려나는 등 소동이 일어 구원파 측이 반발하고 나섰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차장검사)은 19일 오후 5시50분쯤 유 전회장과 대균씨가 경기 안성 금수원 인근의 한 요양원에 은신해 있다는 제보를 입수하고 이곳을 급습했다.

검찰은 20일로 예정된 유 전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후 체포작전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제보로 인해 하루 먼저 '작전'에 돌입했다.

검찰과 구원파 등에 따르면 검찰은 두 사람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금수원 산 뒷편의 요양원에 경찰 병력 20여명과 함께 들어갔다. 이곳은 금수원 외부에 있는 건물이지만 구원파가 소유하고 있는 영농조합 소유 건물이어서 구원파와의 연관성이 있는 곳이라고 검찰은 설명했다. 금수원 측은 이곳을 연수원이라고 밝혔다.

당시 해당 건물은 리모델링 중이어서 사람이 거주하고 있는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진입을 시도하자 구원파 측은 일부가 저항하면서 진입을 막았고, 검찰과 경찰은 요양원 유리창을 깨고 진입을 시도했다. 검·경은 강제진입에도 불구 두 사람의 소재를 확인하는데 실패했다.

검찰은 이곳에 두 사람이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주변 조사를 벌였으며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살펴 두 사람의 체류 사실 확인을 시도했다. 금수원 측은 검찰이 CCTV를 압수해 갔다고 주장했으나 검찰은 "압수해 온 물품은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수상한 행동을 보인 한 남성을 발견하고 본인 승락 하에 임의동행 형식으로 조사를 위해 검찰로 데려왔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처음에는 검찰 조사에 응하겠다며 차에 올랐으나, 검찰청으로 이동하던 중 금수원 측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임의동행을 거부하겠다'는 뜻을 밝혀 중간에 돌아갔다.

검찰은 이같은 상황에 대해 "해프닝이었을 뿐이고 잘 수습하겠다"며 "해당 남성은 본인이 승락해 임의동행을 했던 것이고, 동행 과정에 문제 요소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수원 측 조계웅 대변인은 해당 남성이 "이곳을 관리하는 '관리인'이었다'며 "사전에 임의동행에 대한 얘기도 하지 않았고 검찰이 통화조차 하지 못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의 진입 시도에 대해서도 "열쇠를 달라며 들어와 집기를 부쉈으며 CCTV를 뜯어가서 상황을 확인해 볼 수도 없게 됐다"며 "뜯어간 CCTV는 반환요청을 할 생각이다. 그 내용을 볼 수 있는 권리가 검찰에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체포작전 실패로 본격적인 작전 돌입 전 다소 간 부담을 얻게 됐다는 지적도 있으나 검찰이 이날 본격적인 체포작전을 벌이기 앞서 구원파 측의 대비 여부 및 반발 정도, 후속 반응 등을 파악하기 위해 시범성 작전을 벌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검찰은 20일 오후 3시로 예정된 영장실질심사에 유 전회장이 나타나지 않으면 금수원 강제진입을 시도하기 위한 구체적인 작전을 검토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검찰의 하루 빠른 움직임이 금수원에 알려지면서 금수원 측도 검찰 진입에 대한 대비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양측의 신경전까지 더해지면서 유 전회장 일가 체포를 앞두고 양측의 긴장감은 더욱 팽팽해진 상황이 됐다.


chind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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