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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해로운 축구화…월드컵 용품서 유해물질 검출

19일 그린피스, 전세계 33개 축구용품 조사 결과 발표
국내 시판 아디다스 축구화서도 독성물질 발견

(서울=뉴스1) 홍우람 기자 | 2014-05-19 05:45 송고
김혜경 그린피스 선임 커뮤니케이션 담당이 19일 오전 서울 서교동 그린피스 서울사무소에서 월드컵 용품 환경호로몬 등 독성 화학물질 다량 검출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 News1 손형주 기자


아디다스, 나이키 등 유명스포츠 브랜드 축구용품에서 인체에 유해한 독성 화학물질이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19일 오전 서울 서교동 그린피스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과 독일, 이탈리아 등 16개국에서 판매 중인 월드컵 공인구 '브라주카'(Brazuca)를 비롯해 유니폼, 축구화 등 33개 제품에 대해 독성 화학물질을 조사한 결과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 세계 16개국에서 구입한 축구용품을 각각 영국 엑서터대학 소재 그린피스연구소와 독일에 있는 독립공인연구소에 보내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 제품에서는 주로 과불화합물(PFCs), 노닐페놀 에톡시레이트(NPEs), 프탈레이트, 디메틸포름아미드(DMF) 등이 검출됐다.
이 물질들은 생산과정에서 물을 오염시키고 제품에 그대로 남아 인체에 영향을 준다.

일부 물질은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고 내분비계를 교란시켜 생식과 면역계통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그린피스는 설명했다.

그린피스는 "33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축구화 21켤레 중 17켤레, 골키퍼 장갑 4켤레 중 2켤레 등에서 이온성 PFCs의 일종인 퍼플루오로옥타이녹 에시드(PFOA)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PFOA는 생식과 면역계통에 영향을 주며 동물실험에서 발암 가능성이 나타난 물질이다.

아디다스의 대표 축구화 프레데터(Predator), 아르헨티나 대표팀 주장 리오넬 메시의 축구화로 유명한 아디제로(Adizero) 등에서는 업체 자체규정보다 최대 14배, 6배 등이 높은 PFCs가 검출됐다.

공인구 브라주카에서는 인체에 축적될 수 있는 호르몬 교란물질인 NPEs가 발견됐다.

NPEs는 프탈레이트와 함께 축구화와 장갑, 유니폼 등에서 모두 검출됐고 프탈레이트와 피부접촉만으로도 해로울 수 있는 DMF는 축구화 21켤레에서 모두 발견됐다.

특히 프탈레이트는 유럽연합(EU)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36개월 미만 유아용품에는 사용이 제한되는 물질이다.

이팡 리(Yifang Li) 그린피스 동아시아 디톡스 캠페이너는 "아디다스와 나이키는 3년전 독성물질을 제거하겠다고 약속하고도 지금까지 어떤 구체적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린피스는 이날부터 월드컵 공식후원사인 아디다스의 헤르베르트 하이너 대표에게 독성물질 사용 중단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전세계적으로 진행한다.


hong8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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