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구원파 "공권력 투입하면 저항하겠다"

15일 오후 금수원에서 입장발표 기자회견

본문 이미지 - 조계웅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대변인이 15일 경기 안성시 보개면 금수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수사가 불공평하다며 종교탄압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 News1 유승관 기자
조계웅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대변인이 15일 경기 안성시 보개면 금수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수사가 불공평하다며 종교탄압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 News1 유승관 기자

(안성=뉴스1) 홍우람 기자 = 기독교복음침례회(세칭 구원파)는 15일 오후 경기 안성시 금수원에서 교단 입장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구원파에 대한 검찰수사는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에 의한 불공정 수사"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구원파를 근거 없이 살인집단, 테러집단 등으로 몰고가는 정부의 보도지침을 즉각 중단하라"며 "구원파에 속한 대부분의 사람은 세월호를 타 본적도 없고 청해진해운 사장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살아왔다"고 주장했다.

또 "세월호 사고에 대한 책임이 청해진해운에 있다면 사망자 300여명을 구조하지 못한 1차적인 책임은 해경에 있다"며 "따라서 대통령의 엄벌지시에 의거해 최소한 선사측과 동일한 수준으로 해경을 수사하라"고 요구했다.

다음은 조계웅 기독교복음침례회 대변인(언론담당자)과 일문일답.

-입장 발표가 유병언 전 회장의 발언과 비슷하다. 유 전회장을 대변하는 것처럼 보이는데▶오대양 집단 살인 사건이 기독교복음침례회의 타살 사건인 것처럼 누명 씌워진 것은 유 전회장이 오대양 사건과 상관없이 구속 수감되면서 시작됐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91년 오대양 사건과 지금 진행되는 방식들이 다르다는 생각이 안 든다. 그때도 참고인 조사로 갔다가 그 자리에서 바로 구속됐다. 오대양 사건과 전혀 상관없는 혐의로 4년간 옥살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사건도 오대양 사건과 같은 맥락으로 흘러들어간다는 건가 ▶그때부터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오대양 사건과 끊어지지 않는 관계처럼 인식되기 시작했다. 이번에도 저희는 마찬가지 사건이 될 거라 생각한다. 유 전회장이 구속되는 그 사건 하나만으로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이단 이미지로 굳어졌다. 그때랑 똑같은 방식과 구조로 된다면 저희는 정말 음모론이 있다고밖에 생각할 수가 없다. 너무나 빠른 수사, 다른 부분을 덮으려는 이유가 너무 많은 상황, 91년과 정확히 일치하는 패턴이다.

-16일 유 전회장 출두기일에는 어떻게 대응할 건가 ▶그 부분은 제가 대답드릴 수 있는 영역이 아닌 것 같다. 유 전회장 개인이 결정하실 일인 것 같다. 여기 계시든 안 계시든 소재에 대한 부분은 저도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우리도 지켜보고 있다. 검찰 소환에 불응하면 검찰이 어떻게 나올 건지, 혹은 소환에 응하면 어떤 반응을 보인 건지 저희도 계산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검찰이 금수원, 안성교회 안에 소재도 파악 안되는데 공권력을 투입한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항할 수밖에 없는 현실인 것 같다.

-어쨌든 검찰을 막겠다는 얘기인가 ▶굉장히 조심스러운 부분이지만 검찰의 태도에 달렸다는 생각도 한다. 정말로 경찰이 밀고 들어온다면 그 부분은 저도 쉽게 확답 드리기 어렵다.

-영장집행을 막겠다는 얘기인지 ▶교단과 신도들은 내일이 어떻게 될지 고민하고 생각하고 있다. 정말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세월호 침몰 원인 규명에 대해서는 전혀 끝난 게 없는데 마치 당연히 유 전회장과 그 일가 또는 금수원이라는 이땅에도 원인이 있는 것처럼 말하는 수사를 납득 못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먼저 물리적으로 (금수원 진입을)시도한다고 하면 그때가 돼봐야 저희가 어떻게 대응을 할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세월호 사고 원인 규명과 체포영장 집행과는 별개라는 말인가 ▶납득 못하는 부분이 이런 거다. 세월호 참사는 저희를 조사하는 것만큼이나 이렇게 빠른 속도로 철저히 조사하고 있는지가 첫 번째 의문이고, 두 번째는 회사 조사에 앞서 왜 교회에 대해 먼저 압수수색이 들어갔는지 이해하기가 어렵다. 회사를 조사하다 원인이 교회와 관련된 게 너무 많이 드러나서 교회에 대한 압수수색을 해야겠다고 결정하면 여러가지 공문이나 절차를 통해 저희가 납득할 수 있는 수사를 하면 되는 것이다. 그랬다면 이런 사태까지 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들은 생활과 이미지란 이미지는 다 무너졌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누가 책임지나. 유 전회장이 구속되는 거랑 저희가 뒤에 나와 있는 거랑은 별개의 문제다.

-어제 원로회의 있었다고 들었다. 내일 유 전회장 출석하기로 결정됐나. ▶그 부분은 말씀드리기 어렵다. (참석하지도 않았다.) 내가 원로는 아니잖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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