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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한달]일선 교사들 세월호 트라우마로 고통

한국교총 설문 결과 교사 47.4%가 세월호 후유증 겪어
“내 제자 일 같아”“세월호 말만 들어도 눈물이 납니다”…심리·상담치료 시급

(인천=뉴스1) 주영민 기자 | 2014-05-14 22:59 송고 | 2014-05-15 00:38 최종수정


세월호 침몰사고 29일째인 14일 오후 전남 진도군 팽목항 등댓길에서 한 수녀가 노란 리본에 적힌 글을 읽고 있다. 2014.5.14/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세월호 사고 관련 소식만 들어도 마치 내 제자의 일처럼 가슴이 아프고 눈물만 납니다.”


인천시 부평구 A여고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J(34‧여)씨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이야기만 들어도 금새 눈시울이 붉어진다. 자신이 가르치는 반 학생들 또래의 아이들의 참사가 남의 일 같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2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J씨는 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여파가 있을까봐 꿋꿋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퇴근 후 집에 돌아오면 어린 학생들을 지키지 못한 어른이자 교사로서 미안한 마음이 들어참은 새벽까지 눈물을 흘리다 잠들곤 한다.


J씨는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과 같은 꽃다운 나이의 학생들이 참사로 희생됐는데 교사로서 느끼는 슬픔과 미안함이 너무 크다”며 “참사 초기에는 수업을 위해 교실에 들어서는 것조차 미안할 정도로 힘들었다. 이 같은 참사가 더 이상 반복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한달을 맞는 15일 많은 교사들이 정신적 외상(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8일부터 13일까지 6일 동안 전국 교원 324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47.4%가 불안 등의 증세를 보인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초등학교에 비해 고등학교(25%)와 중학교(19%)에서 트라우마 증상이 더 높게 나타났는 데 이는 사고 희생자들인 안산 단원고 학생들과 비슷한 또래를 가르친다는 동질성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일반 시민들이 겪는 ‘어른으로서 지켜주지 못했다’는 미안함과 함께 매일 학생과 마주하는 교사로서의 소명감이 함께 작용하기 때문에 이들의 후유증이 더 크다는 것이다.


중구 B중학교에서 근무하는 Wee클래스 상담사 K(40ㆍ여)씨는 “세월호 참사 이후 심리적 부담감과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교사가 종종 있다”며 “직접적인 상담을 요청한 교사 외에도 상당수가 힘들어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상담사인 나조차도 가슴이 미어지는 데 매시간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 선생님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한탄했다.


그는 “아마 우리학교뿐 아니라 대부분의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이 같은 후유증을 겪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구 C중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 L(29‧여)씨는 “아이들과 함께 수업을 할 때도 종종 코끝이 시릴 정도로 마음이 무겁고 아프다”며 “주변 선생님들과 가급적이면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할 정도”라고 말했다.


한국교총 관계자는 “설문 조사결과 많은 교원이 세월호 참사로 인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심리 상담 치료 등 이에 대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jjujul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