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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다시 입고 싶은 유니폼 두가지는

1순위 대한민국 국가대표 유니폼, 2순위는 QPR

(수원=뉴스1스포츠) 임성일 기자 | 2014-05-14 03:14 송고 | 2014-05-14 05:54 최종수정
14일 오전 경기도 수원 박지성축구센터에서 열린 거취관련 기자회견장에 박지성이 들어서고 있다. 올 시즌 네덜란드 프로축구 PSV 에인트호번에서 1년간의 임대 생활을 마친 박지성은 원 소속팀 잉글랜드 퀀즈파크 레인저스로 복귀해야돼 거취에 관심이 쏠렸다. .2014.5.14/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대한민국이 자랑하는 '축구 영웅' 박지성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이 악화돼 더 이상의 선수 생활이 힘들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제 어깨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새로운 출발선 앞에 섰다.
박지성이 14일 수원시 ‘박지성 축구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은퇴를 선언했다. 이 자리에서 박지성은 “눈물이 나지는 않을 것이라 예상했는데, 진짜 나오지 않는다. 그만큼 선수 생활에 대한 미련은 없다. 충분히 즐겼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동안 많은 성원을 보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고별 인사를 전했다.

은퇴를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무릎 때문이었다. 박지성은 “올 2월부터 힘들었다. 다음 시즌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만약 수술을 한다면 조금 더 현역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겠지만 100% 완쾌된다는 보장도 없다. 나에게 남은 선택은 은퇴 밖에 없었다”며 “결정을 내리기 전에 QPR 구단주를 만나 모든 상황을 설명했다. 구단에서 충분히 이해해줬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은퇴를 이야기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기자 회견장에는 박지성의 ‘과거’가 전시돼 있었다. 축구를 처음 시작했던 세류 초등학교 축구부 유니폼을 시작으로 수원공고-명지대-교토 퍼플상가-에인트호벤-맨체스터유나이티드-QPR 등 박지성의 지난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시간들이 나열돼 있었다.
박지성에게 "지난 시간을 되돌려 다시 입을 수 있는 유니폼이 있다면 무엇을 입겠냐"는 질문을 던졌더니 예상된 대답과 의외의 대답이 같이 나왔다. 먼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붉은 유니폼을 언급했다.

박지성은 “어려서부터 축구 선수로서의 내 꿈은 국가대표였다. 당연히 하나만 고르라면 국가대표 유니폼이다”고 말했다. 다음 대답은 예상을 어긋났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나 에인트호벤의 유니폼이라 생각했으나 박지성의 입을 통해 나온 대답은 QPR이었다. 자신도 팬들도 아쉬운 시간이다.

농담이라 생각했으나 이유 있는 선택이었다. 박지성은 “마지막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는 짧지만 여운이 짙은 대답을 남겼다.

후회도, 미련도 남지 않을 만큼 축구를 즐겼고 또 잘했지만 그 속에서도 박지성은 ‘보다 더’에 대한 욕심이 있었다. 그냥 얻어지는 영광은 없다. 대한민국 축구 역사에서 ‘돌연변이’라 불릴 정도로 다른 레벨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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