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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노조·새노조·기자협회, 길환영 사장 퇴진 요구

기자협회, 사장 퇴진 안 하면 제작거부 돌입 예고
회사 측 "길 사장 보도 개입 관련한 노조 주장 근거 없어"

(서울=뉴스1) 유기림 기자 | 2014-05-13 05:02 송고 | 2014-05-13 05:10 최종수정
길환영 KBS 사장. © News1 송은석 기자

지난 9일 김시곤 KBS 전 보도본부 보도국장이 "언론에 대한 어떠한 가치관과 신념도 없이 권력 눈치만 보며 사사건건 보도본부의 독립성을 침해해온 길 사장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하며 사임한 이후 KBS 구성원들의 길 사장 퇴진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KBS노동조합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이하 KBS새노조)가 길환영 사장의 퇴진을 요구한 데 이어 KBS 기자협회는 사장 퇴진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제작거부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KBS노조는 13일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구 KBS신관 노조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권력의 눈치만 보면서 KBS를 파국으로 이끈 길 사장은 더 이상 회사를 욕보이지 말고 퇴진하라"고 요구했다.

이는 KBS노조가 백운기 신임 보도국장이 임명 전인 지난 11일 "청와대 근처에서 모 인사와 접촉한 사실이 KBS노조 취재 결과 확인됐다"며 해당 인사 접촉 후 인사가 이뤄졌다는 의혹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KBS새노조는 지난 12일 성명서를 통해 "KBS 보도의 편파성이 청와대와 오로지 대통령의 눈치만 보는 사장의 지시에 의해 벌어진 일이라면 길 사장이 스스로 책임지는 길 밖에 없다"며 "빠른 시일 내 길 사장에 대한 신임투표를 실시할 것"이라고 길 사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또한 백 국장의 임명 역시 규탄했다.
KBS 기자협회는 지난 12일 저녁 8시부터 13일 오전 1시까지 긴급총회를 열고 투표 인원 193명 중 94.3%의 찬성(182명)으로 길 사장 퇴진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제작거부에 돌입할 것을 가결했다.

KBS 기자협회는 △세월호 참사 토론회 개최 및 관련 보도 반성하는 미디어 프로그램·'뉴스 9' 제작·방송 △KBS뉴스의 정치적 독립성 확보 위한 제도적 방안 마련 △사장과 보도본부장 즉각 퇴진 등을 요구했다.

KBS노조와 새노조, 기자협회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 길 사장의 퇴진 등을 요구해갈 계획이다.

한편 KBS 사측은 "길 사장은 보도 개입을 (노조의 주장처럼) 그렇게 한 일이 없다고 했다. 주장에 근거가 없다고 한다"고 밝혔다.

KBS노조가 제기한 의혹과 관련해서는 "KBS노조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당시 시사제작국장이던 백 국장은 지난 11일 삼청동 총리공관 주변 커피숍에서 업무 협의차 관련자와 만났지만 이는 보도국장 임명과는 관련이 없는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gir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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