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육감 보수후보, 교육현안 놓고 '날선 공방전'

12일 후보 단일화 정책토론회…개별 공약 '치열한 비판'

본문 이미지 - 경기도교육감 선거에 나선 보수진영 후보 4명은 12일 수원 호텔캐슬에서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각종 현안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News1
경기도교육감 선거에 나선 보수진영 후보 4명은 12일 수원 호텔캐슬에서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각종 현안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News1

(수원=뉴스1) 진현권 기자 = 경기도교육감선거에 나선 보수진영 조전혁, 석호현, 김광래, 최준영 등 4명의 후보들이 12일 후보 단일화를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혁신학교·무상급식, 학업성취도 등 경기도 교육현안을 놓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이날 '경기바른 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협의회' 주최로 수원 호텔캐슬 크리스탈룸에서 열린 정책토론회에는 교육계 인사, 시민, 후보 지지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토론회는 권혁성 아주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 사회로 진행됐다.

후보들은 보수·진보교육감 차이 및 교육철학, 김상곤 전 교육감의 주요정책인 혁신학교와 무상급식 문제점 등 공통질문에 놓고 토론을 벌였다. 이어 자유토론을 통해 후보 단일화, 공약 타당성, 교육경력 등을 놓고 난타전을 전개했다.

대부분 후보들은 김상곤 전 교육감의 혁신학교, 무상급식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는 등 공감대를 보였다. 그러나 후보단일화나 공약의 타당성을 놓고선 날선 반응을 보였다.

◇진보교육감 비판 '한목소리'

후보들은 "진보교육감이 경기교육을 망치고 있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석호현 후보는 "교육에 보수냐 진보냐 차이를 가르는 것은 무의미하다. 왜냐하면 모든 중심엔 학생이 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경기도교육청은 그렇지 않다, 급진, 혁신을 추구해서 교육부와 대립관계를 빚어왔다. 학력최저라는 현실이 경기도교육의 문제점을 말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전혁 후보는 "전교조는 극좌급진단체다. 빨치산 추모제에 아이를 데리고간 교사, 미국이라면 무조건 반대하는 교사, 철 지난 계급이론을 바탕으로 우리사회를 가진자와 못가진자, 지배층과 피지배층의 억압관계로 규정하고 있다. 이런 것을 교육집단이라고 할 수 있느냐"며 "세월호 참사라는 국민적 비극까지 제2의 박종철 사건이라며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한다. 이는 보수·진보의 문제가 아니라 양심의 문제"라고 비판했다.

최준영 후보는 "보수와 진보에 차이가 있다. 2009년 진보교육감 취임 이후 진보혁신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그 결과에 책임을 안진다. 보수는 개인의 이익 기초 위에서 국가이익 앞세운다. 반면 진보로 일컫는 전교조는 좌파, 급진, 계급투쟁적"이라며 전교조 비판에 가세했다.

최 후보는 "다만 급진좌파적인 교사가 많다. 다만 이중에는 학교교육을 혁신해보자 좋은 뜻으로 가입한 선생님도 많은 만큼 교육감 된다면 그런 분들과 의견을 잘 나눠 좋은 것은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김광래 후보는 "생활경험중심의 진보가 우리나라에서는 다르게 해석되면서 전교조란 집단이 발생됐고, 보수와 진보에 문제를 일으킨다"며 "전교조는 진보라기보다는 상당히 반국가적인 정책을 해왔다. 우리 근대사회에 너무나 이념으로, 진영논리로 가르는 역할을 했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김상곤 아이콘 '혁신학교·무상급식' 난타

후보들은 전임 김상곤 교육감의 핵심정책인 '혁신학교'와 '무상급식' 정책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세부 대안을 놓고는 다소 입장이 엇갈렸다.

조전혁 후보는 "혁신학교 무상급식 관련해서 말씀 많이 드렸다. 경기교육행정에 심각한 불균형을 초래했다. 혁신학교는 좌파식으로, 일반학교와 역차별을 초래하고 있다. 빨리 시정해야 한다"며 "이 정책에 대한 집중 투자로 학교 화장실에 물이 새고, 컴퓨터가 낡아 작동하지 않는다. 더욱이 도교육청이 중앙정부, 경기도와 엇박자를 내는 바람에 비법정전입금도 전혀 확보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최준영 후보는 "전임 교육감이 표를 얻기 위해서 표퓰리즘 정책을 추진해 참담하다"고 비판한 뒤 "그러나 혁신학교 준비 학교들도 고려해야 한다. 260개교가 혁신학교를 추진했고, 올해 추가지정 준비나 지정예정인 학교가 있다. 오히려 낙후된 지역중심으로 혁신학교를 선정해 학교를 발전시키는 쪽으로 검토해야 하다"며 수정론을 제시했다.

김광래 후보는 "혁신학교가 학급당 인원 감축, 교수학방법의 다양화 등 노력까지 비난받을 순 없다"며 "그런데도 불구하고, 버불을 일으켰다. (도교육청이) 성공적인 교육 아젠다를 삼기 위해 학교에 계속 공문을 내려보낸다. 일선 학교가 여기에 매달리다 보니 학생 성적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석호현 후보는 "혁신학교는 진보적 가치형성마저 왜곡된 차별적 교육실험이다. 혁신학교가 아닌 90% 일반학교는 그동안 무엇을 하고 있냐"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혁신학교를 중단한다면 아이들은 제2의 피해자가 된다. 점진적으로 예산을 축소해 나가겠다. 외부 전문가 평가를 통해 정책을 변화시켜나가겠다"고 밝혔다.

◇자유토론, 공약놓고 '공방전' 벌여

후보들은 이어 자유토론에서 "공약이 현실성이 없다"며 서로 물고늘어졌다.

최준영 후보는 "김광래 후보의 다목적체육관 건립, 행정실무사 인원 증원 등 공약의 예산조달방안이 명확치 않다"며 공격하고 나섰다.

김광래 후보는 이에 대해 "체육관 건립은 필요한 사업이다. 4년 내 가능한 학교는 모두 짓겠다"며 "예산은 기존예산을 조절해 확보할 수 있다. 지역사회에서 초중고생에 15% 정도를 배정해야 하는데 실제 배정된 예산은 3~4%에 불과하다. 지자체를 납득시켜 예산편성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반박했다.

최준영 후보는 이어 "석호현 후보의 학원준공영제가 사교육을 부추긴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석호현 후보는 이에 대해 "강남구청에서 운영중인 스마트 스쿨사업의 경우, 연회비 3만원(다른 지역 10만원)이면 프로그램을 받아볼 수 있다"며 "강남구청에선 건물 확보 등에 예산 100억원이 소요됐는데 경기도의 경우, 남는 건물을 활용한다면 예산이 들어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석호현 후보는 조전혁 후보에 화살을 돌렸다.

"악법도 법이다. 그동안 법에서 전교조 명단을 공개하지 말라고 했는데 공개했다. 당선된다면 4년 동안 전교조와 늘 갈등과 싸움이 빚어질 것 같다"며 조전혁 후보의 법 준수의식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조전혁 후보는 이에 대해 "다시 한번 그런 일이 오더라도 명단 공개는 옳다고 생각한다. 노조 교사들의 조합단결권보다 학부모의 교육권이 헐씬 더 귀한 가치다. 교사들의 노동조합 권리는 학생들이 배울 권리,부모들의 교육시킬 권리의 파생된 권리"라며 "따라서 제 사건도 역사의 평가를 받기를 원한다"고 주장했다.

조전혁 후보는 최준영 후보의 교육경력을 문제삼았다.

조전혁 후보는 "최 후보가 평생을 산자부 공무원으로 보냈고, 교육경력은 산업기술대 총장이 유일하다. 교육경력이 전무하다. 도교육감으로 나오실 분 아니다. 아직도 늦지 않았다. 도지사 후보로 나오는 게 표를 더 많이 얻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최준영 후보는 "초중학교 교육경험이 없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대학총장을 역임했다. 대학인력은 초중등을 거쳐 온다. 대학에서 인재를 키워 기업체에 공급해왔다"며 "그러나 대학교에 들어오는 인력도, 고등학교에 들어오는 인력도 교육에 문제가 있다. 따라서 기초학습을 제대로 하는게 필요하다"며 되받아쳤다.

김광래 후보는 조전혁 후보에 대해 "자격에 문제가 있다는 정보가 떠돌아다니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조전혁 후보는 "지난해 4월 새누리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등기우편으로 보냈다. 떠도는 소문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만약 제가 단일후보가 된다면 후보들의 얘기를 잘 듣고 좌파교육감을 몰아내고, 경기교육을 바로잡는데 힘쓰겠다"고 해명했다.

◇학업성취도 해법 제각각

후보들은 "김상곤 교육감 취임 이후 혁신교육을 추진했지만 학업성취도는 뒷걸음질쳤다"고 비판했다.

김광래 후보는 "도교육청이 가장 고민해야 될 문제는 학업성취도를 높이는 문제다. 2008~2009년 성남교육장 재직시 지역교육청 평가에서 연속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교사 사기를 높여주고 수업분위기를 만들어주면 학력향상이 이뤄진다. 학력문제를 단위학교에만 맡기지 않고 공동책임지는 책임장학사제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석호현 후보는 "골찌의 원인은 혁신학교, 용인 혁신학교에 있다. 고 2~3학년의 학업성취도가 중학교 3학년에 비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며 "이 학교는 교장공모제 학교이고, 학급당 정원이 25명이며, 1억원 이상 예산을 지원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업성취도는 최하위다. 이런 부분은 학원준공영제로 반드시 개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전혁 후보는 "세계적 경영학자인 피터트럭커는 "측정하지 앟으면 평가할 수 없고, 평가하지 않으면 개선할 수 없다'고 했다"며 "매년 12월 초 초 3부터 고 2대상의 경기학업성취도 평가를 실시하고, 맞춤형 학습 지도체제를 구축하겠다"고 제시했다.

최준영 후보는 "공부 많이 한다고 성적 오르는 것 아니다. 자기주도학습해야 성적이 오른다"며 "저학년부터 성실하게 키우고,중학교에서 기본공부 능력을 키워야 한다. 온오프라인 맞춤형 교육을 통해 경기교육을 단기간내 1등교육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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