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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박영선 첫 공식회동…웃음 속 미묘한 신경전

李 "레이디 퍼스트", 朴 "회색 좋아하신다 해 회색옷 입어"
세월호 후속대책 원칙적 합의…특검에는 '온도차'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2014-05-11 02:22 송고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첫 공식회동을 갖기 위해 함께 여의도 국회 사랑재로 들어서고 있다. 2014.5.1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여야 새 원내사령탑은 11일 첫 공식 회동 자리에서 서로 배려하고 칭찬하면서도 세월호 참사 관련 특검 등 예민한 문제에서는 미묘한 신경전을 펼쳤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만나 여야간 호흡을 맞추려는 노력을 보였다.

오전 9시56분께 박 원내대표보다 먼저 도착한 이 원내대표는 사랑재 가운데 마련된 테이블에서 바깥쪽 자리에 앉으며 "일부러 내가 여기 앉았다"라며 "레이디 퍼스트"라고 말했다.

이어 박 원내대표가 도착하자 이 원내대표는 직접 맞으러 나갔다가 함께 들어오며 박 원내대표를 안쪽 자리로 안내했다. 이어 두 사람은 웃으며 악수하고 포토타임을 가졌다.
먼저 발언을 시작한 이 원내대표는 "한국 헌정사에 (제1 야당의) 여성 원내대표가 처음으로 탄생했다"며 "훗날 한국 정치사를 돌이켜볼 때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의 당선은 정치사에 큰 의미있는 일이 아닌가 생각해봤다"고 평했다.

이어 그는 "언론에서 강(强)대 강이라 하는데 어제 2시간 반 동안 많은 얘기를 나눴고, 실제 원내대표 입장에서 말씀드려 보니 합리를 전제로 한 소신이 강한 분이었다"며 "앞으로 말씀드리기 편하게 됐다고 생각한다. 정치인은 소신이 중요한데 박 원내대표와 제가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박 원내대표 역시 "이 원내대표는 여당 의원들의 전원 합의추대로 대표가 돼 어느 대표보다도 국민적 기대가 클 것"이라며 "여야를 떠나 국회의 책임과 역할을 다해줄 분이라는 것을 어제 비공식 회동을 통해 느꼈다. 경륜과 경험이 많아 현명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하시는 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박 원내대표는 "이 원내대표가 회색을 좋아하신다 해서 제가 오늘 회색 옷을 입고 왔다"며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 이에 이 원내대표는 "다음 회의 때는 박 원내대표가 좋아하는 색깔로 (옷을)맞추겠다"고 웃으며 화답했다.

다만 야권이 요구해온 특별검사제 도입 및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구성과 청문회 여부에는 여야간 온도차가 나타났다.

이날 양당은 △세월호 사태 관련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피해자 대책 및 재발방지 등 대책마련에 초당적 협력 △12일부터 세월호 국회 관련 상임위 개최, 5~6월 임시국회 소집 위한 본회의 다음주 중 개최 △후반기 원(院)구성 5월 임시국회 시작일부터 논의 등 3가지 조항에 합의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정조사, 청문회, 특검은 합의한 1항에 같이 포함된 의미라고 해석해달라"고 언급했다.

다만 이 원내대표는 "상설특검법은 6월19일부터 효력이 발생하고 국정조사도 본회의 의결이 필요해 원구성이 빨리 돼야 한다"며 "국정감사는 2011년 법개정 이후 6·9월 분리 실시하려면 협의를 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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