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산업 >

구글 쇼핑강화 vs 네이버 오픈마켓 철수…'극과극' 행보

구글, 온라인 마케팅 기업 인수…'쇼핑 검색' 강화
네이버, 2년만에 샵N 철수…해외 자본에 밀려

(서울=뉴스1) 지봉철 기자 | 2014-05-09 09:01 송고
구글 본사© News1

구글이 온라인 쇼핑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상품 검색부터 결제, 배송서비스까지 모든 온라인 유통 시스템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것. 네이버 등 국내 인터넷회사들이 정부 방침에 따라 사업적 제약을 감수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영국의 온라인 상거래 재고관리 분석서비스업체 레인지스팬을 인수했다.

레인지스팬은 유통업체의 판매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잘 팔리는 상품을 예측하는 것은 물론 적절한 가격, 판매 시기 등을 일러준다. 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해 온라인 쇼핑몰 운영을 소비자 실시간 수요에 맞추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구글은 온라인 마케팅업체인 채널 인텔리전스와 유통서비스업체인 버퍼박스를 인수한 바 있다. 막강한 검색엔진과 거대한 자본력으로 상품 검색과 오프라인 배송 서비스까지 손을 뻗치고 있는 셈이다. 실제 구글은 당일 배송서비스인 '구글 쇼핑 익스프레스'와 무인 자동차와 로봇 기술을 결합한 자동화 택배 시스템을 접목시켜, 아마존과 무인 택배 경쟁도 예고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구글은 기업 대상의 공업 제품 구매 검색 서비스인 '구글 쇼핑 포 서플라이어'를 시험 운영하면서 온라인 B2B 쇼핑 사업까지도 눈독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네이버 샵N © News1
구글이 이처럼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각종 사업 인수 및 확장을 통해 글로벌 유통 공룡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국내 인터넷 기업들은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 대조적이다.

오히려 네이버는 지난 2일 이용자에게 상품 데이터베이스(DB)를 제공하고 검색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진출했던 오픈마켓 서비스 '샵N' 철수를 선언했다. 강제성은 없지만 네이버의 검색 장악력 때문에 공정한 경쟁 환경이 조성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을 수용한 것이다.

샵N은 국내 검색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한 네이버가 온라인 쇼핑 시장에 진출해 공정 경쟁을 침해했다는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다. G마켓과 옥션, 11번가 등 경쟁사들은 네이버 가격정보 사이트인 지식쇼핑에서 샵N 입점 가맹점의 노출 빈도가 다른 오픈마켓 가맹점과 비교해 지나치게 높다고 지적했다.

결국 샵N이 철수한 국내 온라인 쇼핑시장은 글로벌업체들이 독점할 전망이다. 옥션과 G마켓을 운영하는 이베이의 독점이 더욱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국내 오픈마켓 시장은 이베이코리아가 63%(G마켓 35%, 옥션 28%), SK플래닛이 30%를 점유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구글·아마존과 중국의 알리바바 등이 상륙을 준비 중이어서 해외 기업의 공세는 더욱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결과적으로 국내 온라인 쇼핑시장이 해외 자본에 잠식될 위기에 직면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거대 자본을 앞세운 글로벌 사업자들이 앞 다투어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에 진출하면서 온라인 쇼핑시장까지 모두 잠식해나가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고, 혁신적인 방법들을 시도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janus@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