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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의원들 세월호 유가족 KBS 항의방문 동참했는데…

참석 의원측 "유가족 안전과 중재 위해 자발적 참여"
"정치색 씌워 유족들의 순수성을 훼손시킬 우려" 지적도 나와

(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 | 2014-05-09 06:08 송고
영정을 든 세월호 참사 유족들이 8일 밤 KBS 본관 앞에서 김시곤 KBS 보도국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KBS로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유가족들의 KBS 항의방문은 김시곤 KBS 보도국장의 세월호 관련 발언 보도에서 2014.5.8/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KBS를 항의 방문하는 과정에 참여한 이유에 관심이 모아진다.

우원식 최고위원과 김기식, 진선미, 유승희, 서영교, 최민희, 배재정, 부좌현 의원 등은 8일 밤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100여명이 서울 여의도 KBS 본사를 항의 방문한 자리에 동참했다.

우 최고위원은 새정치연합 여객선침몰사고 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다. 유승희, 최민희 의원은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이다. 이 자리엔 정의당 김제남, 정진후 의원도 있었다.

유가족들은 이 자리에서 세월호 사고를 교통사고와 비교한 KBS 김시곤 보도국장의 해임과 길환영 사장의 사과를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의원들은 현장에서 유가족들과 KBS측간을 중재하는 역할을 했다. 일부 의원들은 유가족들의 요청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현장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현장에 참석한 한 의원은 9일 뉴스1과 통화에서 "의원들끼리 하는 카카오톡 방에서 모이자는 의견이 나와 참석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게 유가족의 안전이기 때문에 현장에서 중재 역할도 하고 혹시나 모를 사고를 대비해 유가족들을 보호하자는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모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다른 의원은 "혹시나 불상사가 생기면 유가족들을 지켜줘야 겠다는 생각에 일을 끝내고 서둘러 KBS를 들렀다"며 "중재역할과 함께 KBS측 사과 요청을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시민단체들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분노를 참지 말자", "청와대 앞에 모이자", "박근혜 하야" 등의 선동 글을 올려 논란이 되는 가운데 의원들의 참여가 적절하냐는 시각도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세월호 참사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의 순수한 분노를 정치색채를 씌워 오히려 더 순수함을 훼손시킬 수 있다"며 "유가족들이 요청도 하지 않았는데 현장에 가는 것은 자식잃은 부모들의 슬픔을 왜곡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언론은 KBS 김시곤 보도국장이 지난달 말 부서 회식 자리에서 "세월호 사고는 300여명이 한꺼번에 죽어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 수에 비하면 많은 것은 아니다"라고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유가족들은 이에 항의 방문에 나섰다.

김 국장은 보도국장에서 사임했다.


pj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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