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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 어버이날 '오지말았으면...'

(수원=뉴스1) 윤상연 기자 | 2014-05-06 07:55 송고

'카네이션은 꿈도 안꾼다. 내 새끼 한 번 안아보자.'

3일부터 시작된 세월호 희생자 및 실종자 부모들의 사고 진상 규명 요구 피켓 침묵시위는 6일에도 어김없이 이어졌다. 여기에 유가족들은 조문객들에게 세월호 침몰 사고 진상 규명과 특검제도 도입을 위한 서명받기도 계속됐다.
합동분향소 입구에서는 13명~15명의 유가족들이 피켓 침묵시위를, 좌우측 출구에서 "유가족 입니다. 서명 부탁합니다", "희생자 엄마입니다. 사고 진상 규명을 위한 서명에 참여해주세요" 등 절박한 심정을 토로하며 조문객들로부터 서명을 받았다.

피켓 침묵시위 유가족 속에는 8일 어버이날을 의식한 듯, '카네이션은 꿈도 안꾼다. 내 새끼 한 번 안아보자'는 글귀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에 참가, 일부 조문객들을 숙연하게 했다.

눈물을 훔치며 합동분향소를 나선 한무리의 40대 후반 여성들은 "불행한 사고만 아니었으면 희생되거나, 실종된 아들과 딸들이 카네이션은 물론 부모들을 위해 온갖 이뿐 짓을 다했을 텐데"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그러자 또 다른 여성은 "말해 뭣해, 결코 잊혀지지 않을 슬픈 어버이날이 되게 생겼으니'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올해 어버이날이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날이 될 것이라 걱정하는 이들은 비단 일부 조문객들 뿐만이 아니다.
합동분향소 한 켠에 마련된 단원고 총동문회 회원들도 어버이날 유가족들을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고민이다.

총동문회 관계자는 "아직 어떠한 계획도 없다"며 "회원들이 많이 모이는 오늘 밤 늦게나, 회의를 진행해 어버이날 유가족들을 위로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생떼같은 자식을 가슴에 묻은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어버이날은 결코 오지말았으면 하는 날이되고 있다.


syyoon111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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