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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날'…전국 사찰서 세월호 아픔 나누는 법요식

조계사 1만여 신도 참석…봉은사, 극락왕생 '영가등' 밝혀
진제 스님 "한마디 말 듣고 전하는데도 깊이 생각해야"
도용 스님 "내것이 아닌 것을 버릴 때 본래 있던 기쁨이"

(서울=뉴스1) 염지은 기자 | 2014-05-05 20:29 송고
부처님오신날(불기 2558년)을 앞두고 서울 중구 필동 동국대학교를 출발한 연등행렬이 동대문을 지나고 있다. 특히 올해 연등회는 여객선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극락왕생과 실종자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추모제 형식으로 진행돼 남다른 의미가 있다. 2014.4.26/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불기 2558년 '부처님 오신날' 법요식이 6일 오전 10시 서울 조계사를 비롯한 전국 사찰에서 일제히 봉행된다.
조계종 종단이 주관하는 부처님 오신날 법요식은 종정예하 진제 법원 대종사와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비롯해 1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행될 예정이다.

조계사에서 봉행되는 법요식은 일감스님(총무원 기획실장)의 사회로 도량결계의식, 육법공양의식, 명고, 명종의식(28타) 순으로 시작한다.

관불 및 마정수기, 헌촉, 헌향, 헌다, 헌화, 조계사 주지스님의 축원과 불자대상 시상, 총무원장 자승스님의 봉축사, 대통령 축하메시지, 종정예하의 법어, 봉축 발원문 낭독의 순으로 진행된다.
법요식에는 조계종 종단 대표자외에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 천주교 김희중 대주교, 원불교 남궁성 교정원장, 카망 싱 라마 네팔 대사, 청년유니온노조 위원장, 홈리스 활동가, 새터민 가족 등도 참석할 예정이다.

천주교, 원불교 등은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불교계에 보내는 축하 메시지를 발표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이 세상이 부처님께서 설파하신 '자비'가 넘치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며 특별히 우리의 가정이 모든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운 터전이 되기를 기원한다"며 "부처님의 가르침이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는 많은 이들에게 진정한 삶의 기쁨과 행복을 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원불교 남궁성 교정원장은 "부처님께서 밝혀주신 자비 법문이 심화(深化)되는 사회의 양극화를 해소하고, 갈등과 반목의 벽을 넘어 평화와 상생의 낙원세계가 이루어지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조계종은 올해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은 세월호의 아픔과 상처를 함께 나누며 국민과 함께하는 법요식으로 봉행할 예정이다.

봉은사(주지 원학)도 세월호 사고로 인한 국민적 아픔을 함께하며 예년보다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한다고 밝혔다.

대한불교 조계종과 천태종은 부처님 오신날을 앞두고 발표한 봉축법어에서 세월호 희생자와 가족들에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은 "진도 앞바다에서 우리의 가족이요, 나의 한 몸과 같은 어린 생명들이 어른들의 잘못으로 인해 우리 곁을 떠나갔다"며 "다 같이 극락왕생 발원의 등과 무사귀환의 등을 밝혀 영원한 행복과 평화를 기원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또 "요즘 세상에 교훈삼아야 할 가르침이 있으니 一人傳虛(일인전허)에 萬人傳實(만인전실)이다"며 "한 사람이 거짓된 말을 전하면 수많은 사람이 이를 사실처럼 전하게 되는 것이니, 한 마디의 말을 듣고 전하는 데도 깊이 생각하고 생각해서 세상을 맑혀 나가야 할 것이다"고 했다.

천태종 종정 도용 스님은 "모든 어르신은 내 부모요, 모든 어린이는 나의 자녀이니 지혜의 등불로 사바의 어둠을 밝히고 자비로운 불심으로 아름다운 연꽃을 피워내소서"라며 세월호 희생자들과 가족들을 위로했다.

또 "채워짐은 비어있음에서 비롯되니 진리에 목마른 사람들이여 내 것이 아닌 것을 버릴 때 본래 있던 기쁨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고 했다.

법요식에서는 아울러 불법 홍보와 불교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불자들을 격려하는 '불자대상' 시상식도 함께 진행된다.

대한불교조계종 불자대상 선정위원회(위원장 총무원장 자승스님)는 지난달 불기2558년 불자대상 수상자로 김동건(변호사, 불교포럼 상임대표), 루이스 랭카스터(UC 버클리대학교 명예교수), 선우용녀(탤런트)씨 등을 선정했다. 루이스 랭카스터 교수는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불자대상을 수상한다.


senajy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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