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조영빈 기자 = 켄 고스 미 해군분석센터 국제관계국장은 "황병서가 총정치국장에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제2인자라고 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분석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3일 보도했다.
고스 국장은 "최룡해도, 황병서도 북한 정권 내 자신의 권력기반을 황제와 같이 누렸던 장성택과 같은 독자적인 권력기반이 없다"며 "장성택 처형 후 북한 정권 내에서 권력이 다각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군의 최고 요직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대에 북한 권력의 최고계층에 있지 못했던 황병서 전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리영길 인민군 총참모장,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세 사람에게 주어졌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모두 각 권력기관의 차순위에 있던 인물들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에 의해 발탁된 인물들이다. 이 때문에 오직 김정은 제1비서에 대한 충성을 통해서만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공통점이 이들에게 있다는 게 고스 국장의 설명이다.
고스 국장은 또 황병서가 조직 지도부에서 군을 담당한 경력이 최룡해보다 많아 북한군의 정치사상 활동을 통제하기에 더 적합하다고 분석했다.
황병서가 조직 지도부에서 군을 담당하면서 군 요직 인사들의 치부나 약점까지 꿰뚫고 있어 김 제1비서의 군 장악력을 높이기에 더 적합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결국 황병서의 발탁도 김정은 정권의 기반을 공고화하는 과정의 일환이지, 황병서가 김 제1비서 다음의 권력을 가지게 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뜻이다.
알렉산더 만수로프 미 워싱턴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 객원연구원도 이번 총정치국장 교체는 김 제1비서의 절대적 권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그의 정권에선 누구도 2인자가 될 수 없고 이는 황병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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