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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가족들 "다이빙 벨이 우리 시간 다 잡아 먹어"

[세월호 참사] "다이빙 벨 실효성 있나" 놓고 고성도 오가
'다이빙 벨' 철수 중...재투입돼도 신뢰얻기 쉽지 않을 듯

(서울=뉴스1) 최동순 기자 | 2014-05-01 05:12 송고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16일째인 1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실종자 가족들이 자녀를 그리워 하며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2014.5.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수색 구조 작업을 위한 잠수시간을 연장할 수 있다는 다이빙 벨이 세월호 침몰 사고해역을 벗어나 철수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실종자 가족들도 '다이빙 벨'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1일 오전 진도 팽목항 가족대책본부에 모인 일부 실종자 가족들은 최상환 해양경찰청 차장 등과 만난 자리에서 다이빙벨 투입을 요청하던 다른 가족들과는 달리 "다이빙 벨을 투입하느라 나흘 동안 선미부분에서 구조자를 내지 못했다"며 "투입 여부를 다시 고려해 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 어머니는 "다이빙 벨에 대한 효과가 검증이 되긴 한 것이냐"며 "우리가 결정할 것이 아니라 정부와 전문가들에게 판단을 넘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남성은 "애초에 다이빙 벨은 전문가들이 회의적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는데도 가족들이 우겨서 투입한 것이니 다 가족들 탓이다"라고 주장했고, 이에 몇몇 가족이 "무슨 말을 그렇게 하느냐"고 맞서며 잠시동안 고성이 오고 갔다.
직접 바지선에 가보았다는 한 실종자 가족은 "조류가 강해서 다이빙 벨을 바닥까지 안착시키는 데에만 30분이 걸렸다"면서 "다이빙 벨이 우리의 시간을 다 까먹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한 남성은 "현재 다이빙 벨에 가있는 잠수부들은 실력이 모자란다"면서 "엊그제 작업에서는 물속에서 올라오다가 가이드 라인을 놓쳐 해경에게 구조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한 아버지는 "오는 7일부터 10일까지 예정된 소조기가 아이들을 구조하기 위한 마지막 기회"라면서 "늦기 전에 우리가 (다이빙 벨 퇴출 여부에 대한)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다이빙 벨은 이날 오전 3시20분쯤 사고 해역에서 2시간 가량 수색작업을 벌였고, 이후 오전 10시56분쯤부터 사고해역을 벗어나 팽목항으로 철수 중이다.

'다이빙 벨'은 지난 25일 실종자 가족들의 강력한 요청으로 투입이 결정됐으나 지금껏 제대로된 성과를 내지 못해왔다.

철수 중인 '다이빙 벨'이 다시 사고 해역으로 투입될지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나, 투입된다고 하더라도 예전같은 지지를 얻긴 쉽지 않아 보인다.

앞서 30일 한 아버지는 "다이빙 벨에 대한 가족들의 믿음은 현재 50대 50"이라면서 "하루 빨리 한명의 아이라도 구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doso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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