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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세 "오바마 경고, 北에 상당한 메시지로 전달"

외교부 고위 관계자 "상대가 강할게 나올 때는 강하게 대응해야"

(서울=뉴스1) 조영빈 기자 | 2014-04-30 10:57 송고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30일 오후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별관 외교부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Condoleezza Rice) 전 미국 국무부장관을 접견하고 있다. 2014.4.3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30일 최근 방한했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북한 도발에 대한 경고가 "북한에 상당한 메시지로 전달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병세 장관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오바마 대통령이 시의적절하게 (한국을) 방문해 북한이 도발하지 않도록 강력히 경고하고, 도발을 할 경우 한미동맹이 강력 대응할 것이란 메시지를 육성으로 전달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윤 장관은 한국이 내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국을 수임하게 되는 점을 언급하며 "만에 하나라도 북한이 잘못 판단해 도발한다면 상당한 엄중한 대가를 치를 수 밖에 없게끔 안보리 이사국 주요 멤버들과 긴밀하고 신속하게 (대응방안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방한 중 회견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끔찍한'(terrible) 등의 강도 높은 표현을 동원해 비판한 데 대해선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단순히 한일 양자관계를 넘어 보편적인 인권 문제로서 국제사회에 커다란 관심사라는 점을 다시 한번 방증한 계기"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정부 또는 오바마 대통령의 개인적인 생각이 반영된 입장 표명이 아니었나 생각한다"며 "또 미국 내의 여론이 반영된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 핵문제와 관련, 윤 장관은 지난 22일 아산정책연구원이 개최한 '아산 플래넘 2014' 행사 기조연설을 통해 "만약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그것은 (북핵 문제와 관련한) 전체 판도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될 것"이라며 북한의 추가도발이 갖는 의미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마이 웨이'식으로 갈 경우 국제사회의 인내심이 무한정 갈 수 없다는 것을 (북한도) 생각하게 될 것"이라며 "많은 국가들에서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하거나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어떻게 대응할지 정리돼 있다"고 말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북한이 미사일을 쏘고, 안보리가 대응하고, 다시 북한은 핵실험을 하는 식의 옛날 패턴을 생각한다면 이것은 오판이라는 게 국제사회의 생각"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북한의 4차 핵실험이)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의 4차 핵실험이 5차, 6차, 7차 핵실험 중 하나이기 때문에 별 게 아니라고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핵실험 결과에 따라서는 (관련국들이) 안보적 측면에서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의 대북 메시지가 유인책 없는 '압박 일변도'라는 지적에 대해선 "안보를 책임지는 입장에서 (상대가) 강할 때는 강하게, 부드러울 때는 부드러워야 한다"며 "상대가 핵실험 하겠다고 흔드는 상황에서 대화를 하자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은 효과적인 대응방향이 아닐 것으로 다들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bin198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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