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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오바마 아시아 순방 비난..."핵실험 시효 없다"

"비핵화 암담...11월 중간선거에서 값 치를 것" 비난도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2014-04-29 22:58 송고

북한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비난하며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엔 시효가 없다"고 29일 밝혔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담화를 통해 "미국이 핵전쟁의 구름을 우리에게 몰아오고 있는 이상 우리는 핵억제력 강화의 길로 거침없이 나아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외무성은 먼저 오바마 대통령이 센카쿠제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해 "미·일 안보조약의 대상"이라고 밝힌 점 등 순방 기간 각국에서의 활동을 언급, "오바마는 미국의 패권주의적인 아시아태평양 재균형 전략이 본격적인 추진단계에 돌입한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줬다"고 비난하며 이번 순방이 "철두철미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지배전략과 침략계획에 따라 동맹국들을 더욱 거머쥐고 유라시아 대륙의 경쟁자들을 포위 억제하기 위한 노골적인 대결행각"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 때 나온 북핵 관련 발언도 언급하며 "오바마는 우리 제도에 대한 체질적 거부감을 숨기지 않았다"며 "말로는 비핵화를 대화탁(상)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느니 뭐니 하는 타령도 늘어놓았지만 실제로는 그 무엇을 올려놓을 수 있는 대화탁마저 애당초 부정해버렸다"고 비난을 이어갔다.

외무성은 또 "오바마는 미국이 아시아태평양 전략 실현을 위한 핵전쟁의 불꽃을 조선반도에서 튕기려 한다는것을 공언함으로서 본인의 '핵무기없는 세계' 구상이라는것을 스스로 휴지통에 구겨박고 조선반도 비핵화실현의 가능성을 더욱 암담하게 만든 것"이라며 "무분별한 망동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대결과 충돌의 위험성이 더욱 커지게 됐으며 오바마를 반대하는 움직임은 날로 강화되게 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외무성은 "오바마패에게 이제 남은 것은 이번에 날라다놓은 불씨에서 어떤 불길이 타올라 제 집마당에까지 번져지는가를 지켜보는 일 뿐"이라며 "지난 3월30일 성명에서 천명한 새로운 형태의 핵시험도 배제되지 않는다는 우리의 선언에는 시효가 없으며 이것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자위적 권리행사"라고 강조했다.

외무성은 특히 "올해 11월에 진행되는 국회 중간선거에서도 오바마는 그 값을 톡톡히 치르게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같은 발언은 북한이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압박 차원에서 제4차 핵실험을 실시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되기도 한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30일 발표한 성명에서 "핵억제력을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도 배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한 뒤 연일 미국과 우리 정부에 대한 비난전을 이어가고 있다.

북한은 28일엔 국방위원회 대변인 성명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에 대해 "상상 이상의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며 위협 수위를 높혔다.


seojib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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