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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잔혹했길래…" 日 만행 기록물 연구원 우울증 앓아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2014-04-28 08:27 송고
제95주년 3.1절인 3월 1일 서울 종로구 남인사마당에서 열린 '3·1 만세의 날 거리축제'에서 일본군 복장을 한 참가자들이 행진을 하고 있다. 2014.3.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2차 세계대전 중 일본군이 저지른 만행을 연구하는 중국 내 연구원들이 대부분 우울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당시 일본군의 잔혹성을 가늠케하고 있다.
인화이 지린성당안관(기록보관소) 관장은 28일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제 만행이 기록된 피비린내 나는 기록물들을 정리하고 있는 많은 전문가들은 우울증을 겪고있다"며 쉽게 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린성기록보관소는 그동안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동원, 731부대의 만행 등을 뒷받침하는 기록물들을 발굴해냈다.

1948년 지린성 기록보관소에 들어와 처장까지 역임한 자오수쥐안(81)은 "1953년 일본 관동헌병부대 소재지에서 파이프라인 및 전선 설치 작업을 하던 중 다량의 기록물이 발견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미처 소각되지 못한 기록물들에는 일본의 중국 침략과 관련된 확실한 증거들이 나왔다"며 "기록물들의 수량이 방대하고 대부분 구(舊) 일본어로 되어 있어 번역하는데 어려움이 뒤따르고 정리작업도 쉽지 않다"고 전했다.

실제 현재 기록보관소에 있는 기록물들을 번역하려면 최소 70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이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한 연구원은 "시간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일본군이 폭력을 행사해 강탈하고 강제로 부녀자들을 폭행하고 어린이들에 잔인한 행위를 한 것을 직접적으로 보면서 당시 동포들이 얼마나 비참하게 당했는지 눈에 그려져 심리적 부담이 뒤따른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연구원인 타오민은 "2013년부터 일본 731부대의 생체 실험 등 악행을 보면서 놀라고 분노했을 뿐 아니라 마음속이 답답해진 것을 느꼈다"며 "731부대의 세균전과 생체실험은 인간의 죄악이 극악에 달했을 때로 지금도 관련 연구를 할 때면 마음을 다스린 후 다시 연구에 몰두한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인 관장은 "일본이 중국을 침락했을 당시 중국인에 대한 학살은 인류 역사상 가장 잔혹한 학살로 꼽힌다"며 "기록물을 연구·정리하는 연구원들은 역사정 사명감을 갖고 후대에게 고난의 역사를 기억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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