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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케밥 봉사 터키인들, 쫓겨난 것 아니다

"실종자 무사 귀환 기원…형제의 나라 터키"
실종자 가족 "가족들 입장에서 성의가 참 고마워"

(서울=뉴스1) 홍우람 기자 | 2014-04-25 02:00 송고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발생 9일째인 24일 전남 진도군 진도실내체육관 앞에서 급식 자원봉사에 나선 주한 터키인들이 케밥을 조리하고 있다. © News1 한재호 기자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을 위해 케밥 자원봉사에 나섰던 터키인들이 가족들의 항의로 철수한 것은 아니라고 확인됐다.

24일 오전 4명의 터키 케밥 봉사단은 세월호 침몰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있는 전남 진도실내체육관 마당에서 케밥 무료 자원봉사를 시작했다. 가족들을 위해 식사를 제공하고 이들의 아픔을 위로하기 위해서였다.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간절히 기원합니다. 형제의 나라 터키"

이들이 케밥을 만들던 가판 앞에는 세월호 참사 피해 가족들을 위로하는 내용의 현수막도 걸렸다.
케밥 요리과정이 엄숙한 현장 분위기를 해친다는 이유로 일부 자원봉사 단체로부터 항의를 받았지만 현장에서 이들의 마음만은 전해지는 분위기였다.

요리과정을 지켜보던 한 실종자 가족은 "입맛이 없어 눈에 들어오지는 않는다"면서도 "가족들 입장에서 성의는 참 고맙지"라고 말했다.

체육관 안에 있는 가족들에게 완성된 케밥을 전달하던 안산시자원봉사센터 소속 봉사자도 "어떻게라도 도움을 주려고 나온 분들이라는 걸 안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정 봉사단체나 기업의 지원 없이 사비를 털어 봉사를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실종자 가족들의 항의를 받고 일찍이 현장에서 철수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당초 계획대로 이날 점심 식사시간 케밥을 만들어 가족들에게 제공하고 체육관을 떠났다.

이날 봉사에 나섰던 에네스 카야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는 누군가에게 칭찬을 듣고 싶어서 했던 것이 아니라 여러분의 아픔을 함께 느끼고,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을 뿐이니, 전달이 충분히 잘 됐을 거라고 믿는다. 유가족 여러분 힘내시길 바란다. 형제의 나라 한국 힘내길 바란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hong8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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